EZ EZViwe

<美 도요타 딜러들 가격 대폭 할인>

인기모델 캠리 수천달러 내려..WSJ "車산업 지...

연합뉴스 기자  2010.02.12 00:00:00

기사프린트





인기모델 캠리 수천달러 내려..WSJ "車산업 지각변동 시작"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수년전만 해도 도요타 자동차의 인기 차종은 생산자 권장가격(MSRP) 보다 높은 것이 예사였다.

2만 달러에서 2만5천 달러 사이에 가격이 책정되는 캠리 모델의 경우 1천 내지 2천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면서 미국 도요타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대규모 차량 리콜 사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미 전역의 도요타 딜러들은 MSRP에서도 할인을 해 주고 있고, 할부 금리도 대폭 내렸다.

미 뉴저지주에 사는 한 교민은 최근 파라무스시의 한 도요타 매장에서 선루프가 장착된 신형 캠리 세단을 2만1천달러에 대출 이자 0%로 구입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같은 모델이 2.9% 금리에 가격도 1천달러 가량 더 비싸게 거래됐다.

할부금리가 0%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자동차 구입 비용은 수천달러가량 하락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도요타 차의 리콜과 품질 위기 사태속에서 최대의 피해자중 하나는 딜러들"이라면서, "상어떼가 득실거리는 물속에서 피를 흘린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한 딜러의 말을 인용했다.

캐시플로(cash flow) 확보와 함께, 재고량 유지를 위해 과거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판매전략(대폭 할인)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플로리다의 한 딜러가 자신들이 공장에서 인수받는 가격보다 500달러 싸고, 소매가격에 비해서는 2천300달러나 할인된 가격에 캠리 SE를 판매키로 했다면서, 여기에 1천달러의 도매업자 리베이트까지 더해 주고 난 뒤에야 거래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자동차 가격 시세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은 리콜 사태의 충격파로 인해 캠리의 공식 시세가 500-1,000달러 가량 하락했고, 프리우스 하이브리드의 경우는 1,000-1천500달러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차의 셀레스티 미글리오레 대변인은 "도요타는 전국적 수준의 판매 증진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지역이나, 개별 딜러들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는 것은 자유 의지"라고 말했다.

현재 도요타 측은 지난주 미국의 전체 차량 판매가 약 1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판매 부진과 리콜 차량의 수리 비용으로 약 2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올 1.4분기에 약 800억엔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는 그 이유로 소비자들이 도요타와 렉서스의 높은 중고차 판매가격으로 인해 아직도 도요타차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중고차 시세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켈리블루북은 중고 도요타차의 예상 가격을 지난주 1-3% 하향조정한 데 이어 이번주 들어 추가로 1.5%를 더 내렸다.

WSJ는 "도요타의 신형과 중고차 할인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그러나 비록 일시적이라 해도 이는 자동차 산업의 지각변동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한 징후"라고 전했다.

지난 30여년간 도요타는 고품질에 대한 명망으로 인해 경쟁업체인 GM, 포드, 크라이슬러가 0%의 할부 금리를 제공할 때도 거의 금리를 내린 적이 없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도요타의 신차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품질 격차를 넓혀왔지만, 최근 자동차 가격 인하와 0% 할부금리 제공은 도요타가 중.단기적으로 투자여력을 상실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