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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온난화로 열대 폭풍 강해진다

(워싱턴.파리 AP.AFP=연합뉴스) 지구 온...

연합뉴스 기자  2010.0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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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파리 AP.AFP=연합뉴스) 지구 온난화에 따라 금세기 중 전 세계의 태풍과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 열대성 폭풍은 발생 건수가 줄어들거나 현상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파괴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토머스 크누선 박사가 이끄는 세계기상기구(WMO) 전문가단은 지난 2005년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4년간 수집된 각종 자료 및 연구 보고서들을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금세기 중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2.8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계산한 결과 열대 폭풍의 빈도는 전 세계적으로 6~34%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강도는 2~11% 커지고 강우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열대성 폭풍의 강도는 바람의 속도를 기준으로 측정되는데 풍속이 11% 증가하면 파괴력은 6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또 열대성 폭풍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폭풍의 눈 주변 100㎞ 이내에 20% 더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런 현상이 이미 시작된 것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대서양 허리케인 분지를 대상으로 한 다른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주변에서는 열대성 폭풍의 수가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피해 규모는 28%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크누선 박사가 참여한 이 연구에 따르면 금세기말까지 시속 209㎞ 이상인 4등급과 5등급의 대서양 허리케인 수가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은 평균 7년에 한 번 꼴로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을 덮치는데 지난 2004년의 찰리와 1992년의 앤드루가 이에 속하지만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카트리나는 3등급에 불과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케리 이매뉴얼 교수는 지난 2005년 `지구 온난화 때문에 1970년대 중반 이후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으며 그의 연구가 발표된 직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를 휩쓸어 1천500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러나 NOAA의 크리스 랜시 등 다른 학자들은 이매뉴얼의 결론을 반박했다.

WMO의 이번 연구 보고서에는 크누선과 이매뉴얼, 랜시가 모두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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