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끌기' 인상…상정된 법안이라도 통과돼야"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은 8일 교원평가 법안 마련을 위한 `6자 교육주체 협의체'에 대해 "자꾸 시간 끌기만 하고 있다는 인상"이라며 "협의체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시교육청 인근 음식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초 협의체는 작년 연말까지 관련 법안을 마련하기로 했는데 (협의체를 주선한 쪽이) 약속을 어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달 말 열리는 2차 협의회에는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제는 (한나라당이) 기존에 마련한 법안이라도 빨리 통과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날 법이 개정되지 않아도 시도 교육규칙 제정을 통해 평가제를 3월 전면 시행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더 미룰 문제도 아니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작년 초 교원평가 결과를 인사와 연계하지 않는 등의 내용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교총은 찬성,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반대 입장으로 갈려 본격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교과위원장인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제안으로 작년 12월 중순 교총, 전교조와 학부모단체, 정치권이 참여하는 6자 협의체가 가동됐으나 이달 7일 첫 회의가 열렸다.
이 회장은 교총의 올해 중점 사업과 관련, "교원평가제, 입학사정관제 등 교육정책들이 현장에 착근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전자교과서 개발, 우수 교육 콘텐츠 보급, 새로운 차원의 학교급식, 인성 및 환경교육 사업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에서는 그가 14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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