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올해 11월 우리나라에서 G20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수많은 외국의 VIP가 한국을 찾을 텐데 손님 맞을 준비를 잘하자는 의미에서 글로벌 에티켓을 다룬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수십년간 영어 교육에 매진해온 민병철(59) 건국대 교수가 16년 전 출간한 '어글리 코리안즈, 어글리 아메리칸즈(Ugly Koreans Ugly Americans.이하 UKUA)'의 2010년 개정증보판을 18일 출간했다.
외국인이 오해할 수 있는 한국인의 생활습관과 한국인이 오해하기 쉬운 외국인의 생활습관을 소개한 UKUA를 현재까지 2만5천부 출간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병철어학원 사무실에서 만난 민 교수는 "16년 전에 비하면 한국인의 에티켓도 많이 국제화됐지만, 여전히 외국인에게 오해를 살 만한 생활습관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건물에 들어갈 때 뒷사람이 따라오는데도 문을 잡아주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민 교수는 당연히 앞사람이 문을 잡아 줄 것으로 생각한 외국인이 사고를 당한 경우를 몇 번이나 목격했다고 말했다.
대화 도중 상대를 가볍게 치는 한국인의 습관도 외국인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한국인은 가벼운 신체접촉은 친근감의 표현으로 이해하지만, 외국인은 악감정을 품은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 것.
외국인에게 한국인의 술자리 문화는 악명높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술을 강권하고 술잔 하나로 여러 사람이 돌려 마시는 한국의 음주문화를 접한 외국인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민 교수는 오해하기 쉬운 외국인의 생활습관도 소개했다.
식사 도중 큰 소리로 코를 풀면 한국인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미국ㆍ유럽인들은 식사자리에서 코를 훌쩍거리는 것보다는 한 번에 코를 푸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또 붉은색 볼펜으로 산 사람의 이름을 쓰거나 식사 도중 밥에 숟가락을 꽂아두는 것은 한국의 제사문화를 알지 못해 비롯된 행동이라고 민 교수는 설명했다.
민 교수는 "상대방의 생활습관을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빚어지고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했다"며 "외국인에게 오해를 살 만한 생활습관을 버리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 교수는 내년 1월 글로벌시민본부를 창설하고 '뒷사람을 위해 문 잡아주기', '술 강권 안하기', '술잔 안돌리기', '음식은 접시에 덜어먹기' 등의 글로벌에티켓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민 교수는 "행안부도 글로벌 에티컷 운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GDP 2만 달러 수준에서 4만 달러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