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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단골방문' 은평천사원 새로 태어난다

대통령·英왕자 등 찾아…공사비 부족으로 난항...

연합뉴스 기자  2010.01.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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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英왕자 등 찾아…공사비 부족으로 난항

아파트형 숙소ㆍ공부방 갖추고 주민에 시설개방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직 대통령과 영국 왕자 등 국내외 귀빈 방문이 끊이지 않는 아동보육시설인 서울 은평천사원이 우여곡절 끝에 20여년 만에 새로 건물을 짓게 됐다.

천사원은 "지금의 3층 건물이 낡고 공간도 부족해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 완전히 헐어내고 새로 짓기로 했다"며 "올해 10월께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빠르면 다음주 공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1959년 고(故) 윤성렬 목사가 세운 은평천사원은 영국 앤드루 왕자와 김대중 전 대통령,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 부인 등 수많은 유명 인사가 찾은 '국가 대표급' 복지기관.

1988년 현재의 모습을 갖춘 천사원은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이 너무 열악해져 '인지도와 실제 형편이 정반대'란 평을 들었다.

공부방이 없어 10평 옥탑방에서 상담 수업을 열고, 80여명의 원생 중 28명이 잘 곳이 없어 인근 임대 주택에 '딴집살림'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천사원은 지난해 정부 지원금 20억원 등 예산 약 25억원을 마련해 건물 개축을 추진했으나 공사 예상 비용이 훨씬 많아 난관에 빠졌다.

지난해 연말 조달청 입찰로 겨우 시공업체를 찾았지만 '최소 29억원은 돼야 공사가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오면서 건물 새 단장이 아예 무산될 위기까지 닥친 것.

몇 주의 끈질긴 설득 끝에 시공업체가 '이익을 최소화하겠다'며 수주를 최종적으로 승인해 최근 공사 일정을 겨우 확정했다고 천사원 측은 설명했다.

새 건물은 예전의 기숙사 방과 달리 거실과 부엌, 화장실이 묶인 아파트형 숙소를 갖춰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게 되며 각 방도 1.5배씩 넓어진다.

또 2층에 도서실 등 6개 학습 공간을 마련한 뒤 이 중 도서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상담과 심리치유 프로그램에도 인근 취약 가정 아동들도 참여시킬 예정이다.

조성아 부원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일수록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제야 낡은 건물 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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