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이용해 희귀한 여름 철새인 `슴새'의 이동경로를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단 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슴새는 전남 신안군 칠발도 등 동아시아 지역 무인도에서 관목 등이 우거진 암반지역에 1m 정도 깊이의 굴을 파고 여러 쌍이 집단서식한다.
번식한 슴새 새끼들은 어미와 함께 3∼10월 흑산도와 홍도 등 우리나라에 머무르다가 가을이 되면 약 22일간 3천600㎞를 이동해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로 멸치를 잡아먹는 슴새는 한 번에 한 개의 알만 낳으며 알을 품는 기간도 다른 철새에 비해 무척 길어 번식력이 약한 희귀종이다.
연구자들은 2009년 홍도와 흑산도에서 관찰한 철새 271종 30만마리 중 5천마리에 금속 가락지를 달아 이동 경로와 분포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흰턱해변종다리와 흰이마알락할미새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또 남해 섬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난대성 조류 `섬휘파람새'가 오대산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 이는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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