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파생상품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잠재적 손실을 헤지(회피)하기 위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파생상품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1천231만계약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전 최고치는 2003년의 1천179만계약이었다.
모든 상품이 이전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피200 선물(32만8천526계약)과 국채선물(7만9천252계약), 주식선물(14만6천132계약) 계약이 전년 대비 각각 22.6%, 23.5%, 108.7%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 달러선물 역시 21만2천912계약으로 58.6% 늘었다. 코스피200 옵션의 하루 평균 거래량 또한 1천154만5천418계약으로 직전 최대치인 2003년의 1천148만8천765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파생상품 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전년보다 23.1% 증가한 43조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4.4% 늘었지만, 옵션시장은 2008년 대비 변동성 축소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12.4% 줄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상품별로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은 기관의 비중이 전년 대비 2.7%포인트 높아지지만, 개인의 비중은 2.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코스피200 옵션 및 주식선물은 기관의 비중이 각각 3.7%포인트, 12.3%포인트 감소했지만, 개인의 비중은 각각 3.0%포인트, 13.5%포인트 커졌다.
거래소 측은 지난해에는 미국 CME(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과 연계한 '코스피200선물 글로벌 시장'을 개장, 24시간 거래체제를 구축하고 미국 달러선물의 거래단위를 5분의 1로 인하하는 등 파생상품 시장 거래 조건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에는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파생상품을 이용한 위험 관리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또 상반기에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 연계 코스피200 옵션시장 개설이 예정돼 있어 금융파생상품의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