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매출 59조..매년 매출 두 자릿수 성장
스마트폰 OS는 안드로이드에 주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가 세계 최고수준 혁신기업으로 올라서는데 중대한 기로"라며 "3∼5년내 승부를 내야 미래생존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59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3조6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0 참석을 위해 미국에 온 남 부회장은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간 LG전자의 경영성과와 향후 경영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남 부회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 '스마트 전쟁'이 일어나면서 단순히 디바이스(기기)를 잘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패러다임이 바뀌는 격변의 시기"라며 "중국 등 새 경쟁자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어 3∼5년내 게임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휴대전화시장 쪽에서는 스마트폰이 금액기준 40%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이 로앤드(저가품)냐 스마트폰이냐로 양극화될 것"이라며 "그에 대한 준비가 금년내 잘 안되면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경영계획에 대해 그는 원.달러 환율 1천150원을 기준으로, 59조원의 매출과 3조6천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의 경우 2조1천억원을 연구.개발(R&D)에, 1조5천억원을 태양전지를 중심으로 한 경상투자에 쓰겠다는 게 LG전자의 계획이다.
지난 3년간 진행된 글로벌화와 체질강화를 통해 기반을 닦았으므로 앞으로는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ROIC(투자 대비 수익) 20%대의 성과를 내도록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남 부회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완만히 (경기가) 상승하는 추세였기 때문에 환경은 많이 나아지지 않는데 몇 개 선두주자들은 몸을 가볍게 해 경쟁강도는 높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비상경영체제는 풀었지만 그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인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지난해(1천명선)보다 많이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각 부문 최고 책임자(C레벨)에 대거 외국인을 영입해온 전략에 대해 그는 "일부 부작용도 있지만 문제가 완화되고 있고 외국인 책임자가 맡은 구매나 공급망 관리 등이 굉장히 큰 발전을 했다"며 글로벌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해 두 번째 임기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휴대전화부문의 중추로 부상한 스마트폰에 대해 그는 "(운영체계로) 윈도 모바일도 동시에 하고 있지만 주력은 안드로이드이며 50% 정도가 안드로이드"라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OS(운영체계) 자체가 콘텐츠 경쟁력을 담보하는 게 아니며 지금으로서는 구글의 콘텐츠에 편승해 가는게 유일한 대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문제에 대해 그는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안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결론이 난 문제임을 강조했고 LG전자의 세종시 투자문제에 대해서는 "적어도 LG전자만 보면 갈 만한 것도 없고 갈 계획도 없다"고 답변했다.
jsk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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