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출구전략'과 관련 "정상화된 이후 기준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로 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준금리 2%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9~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금리정책은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것으로 응급조치 성격이 강했다"며 "언젠가는 일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문답.
-- 당분간 완화정책 유지하나.
▲ 선진국 내지 세계 경제의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에 워낙 큰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호전된다는 데 대해 다소 불확실한 점이 있다. 금융완화 기조란 것은 금리를 변경하는 게 바로 완화다, 긴축이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완화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실물경제, 또는 금융시장 상황에 비해 기준금리가 상당히 경기부양 쪽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또 금리를 올린다고 바로 긴축이 아니고, 내리기 시작한다고 바로 완화상태는 아니다. 금융완화 기조가 계속된다는 데 대해 인상은 바로 긴축이고 인하는 바로 완화라는 것은 아니다.
물론 세계경제의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 그것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되지만, 완화기조가 계속될 동안 금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이해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 재정부 차관의 열석발언권 행사에 대해서는.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없다. 굳이 보탠다면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사결정은 금통위원 7명이 하는 것이다. 의장인 총재 혼자 하는 것도 아니며 7명이 소화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 정부와 한은의 `출구전략' 인식차에 대해서는.
▲ 출구전략이나 정상화 과정에 대해서는 지난번 얘기했던 것에서 달라진 것이 없고 보탤 것도 없다. 정상화된 이후 금리수준이 어느 정도가 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수준이 기준금리 2%와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회의 과정에서 금통위원들의 생각도 비슷한 것 같다.
다만 그동안 얘기한 것은 2008년 9~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의 통화정책, 금리정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것이었고, 상당한 응급조치 성격이 강했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일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야 하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게 평상시 일상적인 경기변동 내지 물가변동에 대응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달라진 게 없다. 다만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아직 금통위에서 구체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어 얘기할 수 없다.
-- 정부 대표자가 금통위 회의에 참석한 것인데.
▲ 지금까지 드린 말씀 외에 별로 드릴 게 없다. 결과를 보고 사후적으로 판단하시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