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올 설에는 갈비나 등심 등 한우고기를 먹기가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 생산이력제 시행과 한우 선호도 상승으로 한우 값이 사상 최대로 치솟으며 백화점들이 8일부터 예약 판매 중인 한우 선물세트 값도 작년 설 때보다 최고 25%나 올랐기 때문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용 한우 갈비세트를 작년 설 대비 15~25%나 오른 가격에 내놓았다. 정육 세트도 15%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한우 선물세트 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한우 설 선물세트 가격이 작년 설 때보다 20∼25%가량 비싼 가격에 예약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갈비세트는 5% 내외, 냉장육은 10%가량 오른 가격으로 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갈치와 멸치, 도미 등의 산지 가격도 어획량 감소 및 재고물량 부족 때문에 작년 대비 25%가량 상승했다.

백화점들은 사전 계약 등으로 가격 상승폭을 줄여 갈치나 멸치 등의 선물세트를 10~15% 오른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반면 배, 사과 등 청과 선물세트는 올해 풍작으로 산지가격이 내려 작년 설보다 5~10%가량 저렴하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굴비와 옥돔, 건강식품, 주류 등은 지난해 설 때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들은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크게 오른 데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주고자 10만원대의 저렴한 선물세트를 따로 준비하는 한편 호주산 LA식 갈비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백화점들은 최근 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설 선물세트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갈비 선물세트 물량을 작년대비 17%나 많이 준비했고, 정육 5.0%, 굴비 12%, 옥돔 20%, 청과 5%, 건강식품 15.0%, 주류 10%로 늘리는 등 고객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설 대비 한우세트 25%, 냉장육 세트를 20% 늘리는 등 세트 물량을 총 4만개 준비했으며 수산물과 청과 선물세트 물량도 각각 22%, 30% 늘리고 와인 선물세트는 10% 많이 준비했다.

신세계 백화점 식품담당 구자우 상무는 "올해 설은 경기 회복 등으로 고급 선물에 대한 수요도가 어느 해 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물량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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