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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의 텃밭 중이온가속기>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중이온가속...

연합뉴스 기자  2010.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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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중이온가속기 건립에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

노벨 물리학상의 산실 역할을 해온 중이온가속기에 대한 과학계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추진지원단(단장 편경범)에 따르면 중이온가속기는 국제적 연구 네트워킹 및 우수인력 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벨물리학상의 20%가 대형연구시설인 가속기에 기반한 연구인 만큼 기존 과학기술의 한계를 넘어 '프런티어 연구 및 실험'을 일궈내려면 꼭 설치돼야 한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실제 국내 과학자들이 `코리아(KoRIAㆍKorea Rare Isotope Accelerator)'라고 명명한 중이온가속기는 지금까지의 모방(Catch-up) 전략에서 벗어나 기초역량에 기반을 둔 창조적 성장을 하기 위한 상징적 시설이며, 기초과학 역량 강화에 필수적이다.

추진지원단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과학기술인을 대상으로 꼭 필요한 대형연구시설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설문조사 응답자 434명 중 가속기가 62명으로 가장 많았다"며 "학회 및 연구기관 대부분도 거대연구시설로서 가속기 투자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과학계에선 중이온가속기를 이용해 어떤 실험을 할 수 있을지 벌써 구상에 들어갔다.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가속기 1기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4천600억원, 소요기간은 6년으로 예상된다.

추진지원단은 올해 중이온가속기 개념설계에 들어가 내년 상세설계를 완료한 뒤 2012년부터 제작, 건설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중이온가속기(Heavy Ion Collider)는 쉽게 말해 중이온을 가속시켜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키는 장치다. 즉, 진공 상태에서 무거운 금속 이온을 가속한 뒤 금속판에 충돌시켜 방사성 동위원소 등 희귀한 이온을 발생시키는 시설로 희귀 이온의 발생 비율이 높을수록 연구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월 확정된 종합계획에 따르면 중이온가속기는 양성자부터 우라늄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이온을 가속한다. 우라늄의 경우 핵입자당 200MeV(메가전자볼트)의 에너지로 가속시킨다. 최대 500MeV까지 에너지를 낼 수 있다. 미국이나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동 또는 건설되는 중이온가속기는 총 20여 기. 미국 에너지부가 지원하고 미시간주립대가 설계와 운영을 맡은 가속기(FRIB)는 현재 개념설계 중이며, 독일 중이온연구소(GSI)의 가속기(FAIR)는 설계를 마치고 2016년 완공을 목표로 땅 파기에 돌입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2006년 가속기(RIBF)를 완공한 뒤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주의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BNL)는 RHIC(Relativistic Heavy Ion Collider) 가속기를 운영 중인데, 태양 중심온도의 수십만 배에 이르는 매우 뜨거운 핵 물질을 만들어 빅뱅 직후 초기 우주 상태를 연구하는 데 사용한다.

이 밖에 중국, 스위스 등 총 10여개 국에서 중이온가속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캐나다(ISAC2), 프랑스(SPIRAL2), 유럽연합(EURISOL) 등에서도 중이온가속기를 계획, 건설 중이다.

중이온가속기의 활용분야는 물리ㆍ생명과학 등 기초과학분야를 비롯해 재료 및 신소재, 원자력, 에너지 분야 등으로 상당히 폭넓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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