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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락에 IT주 상승세 둔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환율 급...

연합뉴스 기자  2010.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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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환율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증시 주도주인 IT(정보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13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에서 10.1원 내린 1,120.4원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은 올해 들어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8일까지 모두 34원 내린 데 이어 또다시 10원가량 빠지고 있어 1,120원대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매수가 필요하다는 증권사 호평에 1.35% 상승할 뿐, 삼성전자(-0.37%), LG디스플레이(-1.24%), 하이닉스(-0.81%) 등 주요 IT주가 장 초반 상승세에서 하락 반전했다.

환율 하락은 통상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 또는 이익 측면에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수출주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다른 한편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에 완만한 환율 하락 또는 하락 전망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 유입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연초 IT주가 환율 하락에도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일정 부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1조원 넘게 들어온 것이 일조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지난해 말까지 포함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선 데다가 전기전자업종에 대해 지난 8일 1천430억원, 이날에도 20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이전에 보였던 집중적인 매수강도가 떨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종은 환율보다는 제품별 수급상황에 의한 가격결정력이 높다는 측면에서 최근 패널과 PC수요 증가에 따른 제품가격 반등세로 IT주가의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환율 급락으로 인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단기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외국계 증권사의 '딴죽걸기'가 IT주에 대한 외국인 매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JP모간은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끄는 휴대전화와 TV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일반관리비(SG&A)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이익 성장률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있고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경우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IT주는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 지배력이 커 자동차에 비해 환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며 "약세가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IT주가 상대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IT주에 대해 사실상 유일한 매수주체인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기엔 이른 만큼 반도체를 제외한 IT주 등 주요 수출주에 대해 비중 축소를 통해 향후 장세에 대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고 충고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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