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이 본격적인 긴축정책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면서 우리 증시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1.60%) 떨어진 1,671.41을 기록했다.
1,683.51에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69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점점 낙폭을 키워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지준율 인상이 선제적 성격을 갖고 있고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지만, 최근 1,700선을 쉽게 뚫지 못하던 우리 증시는 부정적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인 2천199억원의 순매도 규모를 보였고 외국인도 1천50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 또한 1천755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 또한 2.14P(0.40%) 내린 535.97로 출발한 뒤 한때 상승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개인이 번갈아가며 매물을 쏟아낸 탓에 3.65포인트(0.68%) 내린 534.46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중국발 악재에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32%, 대만 가권지수는 1.35% 각각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09% 급락하며 사흘 만에 다시 3,200선을 내줬고, 홍콩 항셍지수와 H주지수도 각각 2.4%와 3.6%대의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진 채 오후 거래를 진행중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중국의 긴축정책 돌입 가능성에 따른 역외 달러화 매수세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0.17%) 오른 1,12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중국 긴축 정책 소식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해 상승세를 유발했지만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 등이 공급되면서 환율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채권 금리는 중국의 지준율 인상 소식에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과 같은 4.81%로 마감했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26%를,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3.25%를 각각 나타냈지만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36%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