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향후 실적 기대감 형성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4일 포스코를 첫 주자로 작년 4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개막한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높지 않은 점도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더는 요소다.
여기에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상되는 올해 1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를 시장이 먼저 반영한다면 환율 급락과 중국의 긴축 우려 등으로 조정을 보이는 국내 증시에서 실적이 증시를 이끄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이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내놓으면 증시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14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39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 증가는 전분기 대비 확대되는 데 반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263조8천억원으로 전분기의 241조원 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20조9천억원으로 전분기의 21조4천억원보다 2.3%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19조1천억원으로 전분기의 21조2천억원보다 9.9%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4분기에 기업들의 비용과 손실 반영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 증가가 크게 나타나는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올해 1분기의 총 매출액은 252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3조원, 당기순이익은 20조4천억원으로 각각 10.0%,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졌다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수익성 개선이 특징이다. 또 올해 1분기 이후의 실적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예상이어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면 실적 모멘텀이 가동될 수 있다.
메리츠증권 서용희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투자심리가 무척 위축된 단계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지 여부가 실적이 증시를 견인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작년 4분기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업종으로 철강금속과 운송장비, 기계, 보험, 유통, 금융 등 업종을 꼽았다. 또 전기가스, 통신, 금융, 화학, 전기전자 업종 등은 4분기보다는 올해 1분기 이후의 실적 개선 기대가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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