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장중 한때였긴 하지만 지난해의 전고점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코스피지수가 이제는 1,900선 너머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원ㆍ달러 환율의 급락 같은 악재들이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단시간 안에 회복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론을 키웠고, 거래대금 증가를 비롯해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 2분에 1,723.22를 기록, 지난해 9월 23일에 기록했던 장중 기준 전고점 1,723.17을 웃돌았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낮은 1,711.4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사흘째 이어지고 있고, 전날 1천674억원을 순매수한 연기금은 이날도 300억원대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확한 시점을 점치기는 어렵지만,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안에 목표치인 1,89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같은 변수들이 앞으로도 곳곳에 있지만 지난해의 추세가 이어진다고 볼 때 상승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더해 펀드 시장에서의 시중 자금 재 유입을 통해 기관화 장세가 다시 도래한다면 목표지수인 2,120선 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센터장은 올해 국내 기업의 수출 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4천1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 장세의 연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상승세와 맞물린 거래대금의 두드러진 증가 또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4조1천437억원과 4조6천441억원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이달들어 전날까지 6조2천342억원으로 훌쩍 늘어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담 요인은 남아 있다.
지수가 올라갈수록 주식형펀드 환매를 통한 부담감 표출이 이어질 가능성을 비롯해 아직까지는 우리 시장이 외국인 매매 동향에 따라 출렁이기 쉽다는 점,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이후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점 등은 여전히 지수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