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21일 국내 증시가 올해 안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2010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지난해 (한국 증시가)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면서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면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선진시장 지수 추종자금이 신규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회사인 MSCI가 만든 MSCI 지수는 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평가된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규모는 5조달러로, 선진지수 편입 시 순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규 자금 규모는 최소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33%, 290조원으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을 고려할 때 추가 유입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러한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과 연기금의 투자 확대 등이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및 증시 저평가 매력과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올해 주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이슈가 된 출구전략과 관련, "자산 가격 상승 압력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 이후에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출구전략은 정상적 범위 내의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달러 약세 지속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대 970~1천2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올해에는 정부 소유 금융그룹이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 4조~5조원대의 대형 증권사가 출현하면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증권산업 인수·합병(M&A)은 주로 신규 진입을 위한 것으로, 중·소형사가 인수 대상이었으나, 올해에는 대형 금융그룹 간 합병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대형 증권사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선두그룹 편입을 위한 시장 재편이 촉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