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프 벅스 상륙…7∼10일 조사예정
(케이프벅스<서남극>=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한국 첫 쇄빙선 아라온호가 24일(이하 한국시간) 남극 제2기지로 유력한 서남극 케이프 벅스(Cape Burks) 지역 조사에 들어갔다.
아라온호에 탑승한 남극대륙기지건설후보지 정밀조사단은 이날 오전 5시께 유로콥터사 AS-350 헬리콥터 2대를 이용해 케이프 벅스 상륙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까지 진행된 상륙 과정에서 AS-350 헬리콥터는 20여 차례 이상 아라온호와 케이프 벅스를 오가며 조사단원 22명과 연구 장비, 물자 등을 수송했다.
조사본부는 케이프 벅스 내 러시아 루스카야 기지에 꾸려졌으며 이곳에서 2.9km 떨어진 곳에 간이본부가 세워졌다.
조사단원들은 이날 물자하역경로, 건설환경, 상수원, 생물상, 지질, 대기환경ㆍ기상분석, 빙상 조사 등의 분야로 나눠 활동을 시작했다.
조사단은 앞으로 7∼10일 정도 케이프 벅스에 머물며 대륙기지 후보로서의 적합성을 검토하게 된다.
남위 74도, 서경 136도에 위치한 케이프 벅스 지역은 물자 수송이 쉽고 암석이 드러난 지반이 많아 기지 건설에 적합하지만, 식수원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예동 대륙기지건설추진위원장은 "이번에 조사한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기지 후보지로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남극위원회에 포괄적 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사단을 내려준 아라온호는 오는 25일 케이프 벅스 인근 해안을 벗어나 항해하다 적당한 조건의 얼음을 만나게 되면 독자적으로 쇄빙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 아라온호는 쇄빙 시험과 남극 탐사 등을 거쳐 마지막 중간기항지였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에 내달 19일께 귀항할 예정이다.
<사진설명: 남극대륙기지 유력후보지 케이프 벅스>
jihopark@yna.co.kr
'박지호의 남극일기'
http://blog.yonhapnews.co.kr/voltex(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