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취업난에 직업교육 찾는 대학생 급증>

상의 인력개발원 신입생, 대졸.중퇴자 41% 차지...

연합뉴스 기자  2010.01.25 00:00:00

기사프린트





상의 인력개발원 신입생, 대졸.중퇴자 41% 차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쌍둥이인 김덕원.덕용(25)씨는 3년 전에 병역을 마친 뒤 4년제 지방대학을 계속 다닐지를 고민하다가 학교를 그만뒀다.

입사 원서 수백 장을 써내도 취업은커녕 면접도 보기 어렵다고 하는 선배들이 주위에 흔했기 때문.

김씨 형제는 기술습득을 통해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 것이 어떠냐는 부모의 권고에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문을 두드렸다.

두 사람은 마침내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강원인력개발원에 나란히 합격해 2년간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연마했다.

인력개발원을 졸업할 때 이들은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기계조립산업기사', `기계설계제도사' 등 6개의 국가기술자격증과 전문학사 학위를 땄고, LG디스플레이에 함께 지원해 나란히 합격했다.

덕원씨는 "대학을 그만뒀더니 대기업 취업문이 열린 셈"이라며 "취업이 우선이라면 굳이 대학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는 2월 수료식을 갖는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 졸업자 중에는 이런 경우가 적지 않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인력개발원 입학생 중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비율이 2002년 8.6%에서 2009년 현재 41.4%로 5배가량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학 졸업생들이나 재학생들이 대한상의 인력개발원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일반 대학 졸업자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반면, 인력개발원 수료생들은 전문적인 실무 교육을 통해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인력개발원의 올해 수료생 1천734명 중 90%가 수료를 한 달 앞두고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인력개발원은 실무교육을 70% 정도 편성해 수료생들이 1인당 평균 2.6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고 있다.

국비로 운영돼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기숙사비, 식비, 교통비 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없고 월 20만원의 훈련수당까지 지급하는 것도 취업준비생들의 호응을 얻는 요인이다.

학사 학위도 학점은행제를 통해 취득이 가능해지면서 대한상의 소속 8개 인력개발원의 학위 취득률은 2002년 34.6%에서 지난해 82.9%까지 높아졌다.

대한상의 측은 "최근 청년실업의 골이 깊어지면서 실무 교육 중심의 인력개발원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오는 2월23일까지 8개 인력개발원의 기계, 전기, 전자, 정보, 건축 등 15개 전문기술 분야에서 2천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류전형, 면접을 통해 선발되며, 지난해 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