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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하이닉스 M&A 운명 갈리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조재영 김호준 ...

연합뉴스 기자  2010.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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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조재영 김호준 기자 = 대우인터내셔널[047050]과 하이닉스반도체[000660]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올들어 본격화했지만 명암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26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채권단이 보유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을 최소 '50%+1주' 이상 매각키로 하고 내달 초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이미 포스코(POSCO[005490])가 대우인터내셔널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새해 들어 이례적으로 기업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까지 연 하이닉스에는 현재까지 관심을 드러낸 곳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먼저 매각을 추진해온 하이닉스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작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 대우인터 지분 '50%+1주~68%' 매각

정부는 이번에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 중인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68%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

다만 인수자가 원한다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지분인 '50%+1주'도 인수토록 하고 나머지 보유 지분은 시장 등에서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방안을 확정키로 했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은 캠코가 35.5%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입은행(11.2%), 산은자산운용 7%, 산업은행(5.2%) 등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이외 현대카드와 우리은행, 서울보증보험, 신한은행, 정리금융공사 등의 기관들도 1~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도 별도로 떼어내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기업은 교보생명 지분까지 확보하게 된다.

공자위는 대우인터내셔널에 대해 내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예비입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본입찰을 거쳐 상반기 내에 선정된다.

매각에 참여한 관계자는 "캠코와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 68%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으로 하되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 지분인 50%+1주 이상 범위에서 인수자가 원하는 수량만큼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자위에서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입찰공고를 낼 것"이라며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은 상반기 내에 끝낼 예정이어서 가능한 한 빠른 속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에 관심을 드러냈다. 앞으로 자원개발이나 외국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작년 경제위기를 극복하면서 체력을 비축해 올해 (인수합병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매물로 나온 3곳 중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매각 전망 `빨간 불'

반면 오는 29일 인수 의향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있는 하이닉스에는 현재까지도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 13일 이례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하이닉스 채권단이 보유지분(28.07%) 가운데 최저 15% 매각도 가능하며 일부 지분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보장하고 인수자금까지 지원하겠다는 `유인책'을 제시했었다.

여기에 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조7천99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32% 급증하며 분기 단위(원화기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어느 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기업들은 당장 인수 부담이 줄어들더라도 하이닉스 인수 이후 해마다 2조 원가량 시설투자 비용이 들어가고, 반도체가 경기에 매우 민감한 업종인 만큼 앞으로 1~2년 뒤에도 좋은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수하기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마감일까지 가봐야 윤곽을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각 전망이 밝지는 않다"면서 "현재 일부 기업들에 물밑작업을 시도 중이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 LG, 한화 등 대기업 2~3곳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이번에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하이닉스 채권단 지분을 15% 안팎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블록세일(지분 일괄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보유 지분을 줄이는 쪽으로 하이닉스 지배 구조를 개편하되, 적대적 M&A로부터 방어하는 방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처럼 국민주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안도 언급됐으나 실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략적 지배주주가 없으면 막대한 시설 투자 등이 필요할 때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다른 기업들의 매각 동향을 지켜보고 졸속 매각이 되지 않도록 일정을 다소 탄력적으로 조절키로 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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