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올해 중국 위안화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연평균 2% 하락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26일 `최근 환율불안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위안화 평가절상(환율하락)을 올해 원ㆍ달러 환율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아지고, 대내적으로도 자산가격 급등이나 물가불안 등 절상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상반기 중 위안화 절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위안화는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16%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보다 연평균 2%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은 원ㆍ달러 환율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원ㆍ달러 환율의 또 다른 하락 요인으로 꼽히는 달러 캐리트레이드(싼 금리에 달러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에 투자하는 금융거래)에 대해서도 "상당 기간 미국이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확대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의 출구전략, 미국의 금융회사 규제, 유럽 재정위기 등이 현실화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두드러져 캐리트레이드가 한꺼번에 청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외국인 자금이 계속 국내증시에 유입되고,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가 늘어나는 점도 환율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화 가치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아직 100원 넘게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원화가 추가로 강세(환율하락)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