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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매력…증시반등 이끌까>

수급 부담에도 1600선 바닥 다지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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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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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부담에도 1600선 바닥 다지기 시도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새해 첫 달을 급락세로 마무리한 국내 증시가 2월 들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수급 요인이 부담이 됐다. 미국·중국의 긴축우려가 '방아쇠' 역할을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난해 증시가 급등한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히 미진하지만 최소한 밸류에이션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쉽게 말해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80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많이 싸졌다는 얘기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안팎에 머물고 있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이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주가가 적정한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수치가 낮으면 그만큼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기준으로 지역별 12개월 예상 PER는 선진시장이 14.2배, 선진 7개국(G7)이 14.3배, 신흥시장이 12.7배, 신흥 아시아시장이 13.4배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지역보다 매력적"이라며 "실적전망이 하향조정되면 PER가 높아질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월간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1,520을 기준으로 PER는 약 9배로 역사적 하단에 해당한다"며 1,600 밑에서는 중기적 관점에서 주식매수에 나설 것을 권했다.

'저PER'는 중장기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를 다시 불러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이 저점 매수를 강화하고 외국인도 강한 매도보다 관망에 가까운 패턴"이라며 "글로벌 여건이 불확실함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일부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지수는 9.97포인트(0.62%) 오른 1,616.41에 거래되면서 이틀째 반등하고 있다.

수급에서는 3천억원을 웃도는 프로그램 매물을 중심으로 기관이 1천5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50억원 소폭 순매수 중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급락하면 일시적으로 가격부담이 줄어 반등할 수 있다"며 "다만 밸류에이션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이익전망에 거품이 있는지 등에 신중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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