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격훈련 후 지친 몸으로 병영식당에 갔다가 전복 삼계탕이 메뉴로 오른 걸 보고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무더위와 피로를 모두 풀어주는, 만족도 별 5개 중에 5개 그 이상 주고 싶은 메뉴입니다.”(육군27사단 병장 장민철)
“꼬리곰탕요. 유격훈련 다녀와서 온몸이 피로할 때 샤워 마치고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뽀얀 국물에 야들야들한 당면을 넣고 밥이랑 크게 한 숟갈 떠서 단짝인 오징어 젓갈을 딱 올려서 입안에 넣어주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군대밥 맛없다는 말, 모두 옛이야깁니다. 식단이 다양하고 재료도 신선해 좋습니다.”(육군31사단 일병 박종혁)
군에서 4~6월은 ‘유격훈련의 계절’로 불린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장병이 유격훈련장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도전 정신과 인내력 그리고 전우애 등을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고 있다. 훈련이 힘든 만큼 체력 보충은 필수! 그렇다면 장병들은 유격훈련 후 어떤 급식을 가장 먹고 싶어 할까? 국방홍보원(원장 이붕우)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유격훈련 후 가장 먹고 싶은 급식 메뉴는?’을 주제로 6월 장병 별별랭킹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국방망(인트라넷)을 통해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총 479명의 장병이 참가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메뉴와 함께 군 급식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 1위는 보양식의 끝판왕 ‘전복 삼계탕’이 차지했다. 설문 참가 장병 4명 중 1명꼴(120명, 25.1%)로 이 메뉴를 추천했다.그 뒤를 이어 ‘오징어 젓갈 곁들인 꼬리곰탕’(43명, 9.0%)과 ‘시원한 냉면’(37명, 7.7%)이 2~3위에 올랐다. 1위와는 득표수 면에서 격차가 컸지만 뜨거운 국물을 원하는 ‘이열치열파’와 시원한 국물을 찾는 ‘이한치열파’의 원기회복법이 박빙을 보였다.
고단백 고칼로리의 메뉴를 꼽은 ‘육식파’들이 많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었다. ‘돼지고기 볶음’(4위, 29명, 6.1%), 치킨(6위, 15명, 3.1%), 삼겹살 구이(공동 7위, 14명, 2.9%), 감자탕(9위, 13명, 2.7%), 한우갈비탕과 매운 돼지갈비찜,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각각 11명(2.3%)의 지지를 받아 공동 10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햄버거와 시리얼’(5위, 21명, 4.4%), ‘소시지 야채 볶음’(공동 7위, 14명, 2.9%), ‘쫄면’(공동 10위, 11명, 2.3%), 기타(129명, 26.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수도기계화사단 양희찬 상병은 “고른 영양소와 계절을 고려해 항상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 주시는 급양 관계자 모든 분 덕분에 오늘의 군 생활도 활력이 가득하다”면서 “훈련의 꽃이라 불리는 유격훈련을 하는 동안 맛있고 활력 생기는 음식이 정말 먹고 싶은데 모두들 훈련 후 행복한 식탁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속 깊은 바람을 전했다.
육군2기갑여단 최강혁 일병도 “군대 밥은 맛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는데, 갓 전입해 온 신병에게 직접 닭을 퍼주며, 자기 몫의 고기도 먹으라고 챙겨주던 선임들의 따스한 배려가 따뜻한 국물보다도 더 마음에 다가온 기억이 있다”며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국방일보는 지난 2016년 1월 국군 장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장병 별별랭킹’ 코너를 신설해 매월 장병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신문 지면과 온라인 국방일보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