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물리적인 국경을 벗어나고 다크넷 등 새로운 수법을 악용한 마약류 범죄에 대한 근본적 대응을 위해, 특정 국가나 기관에 한정된 단속보다는 국가 간 긴밀한 협업과 공조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2010년부터 자체적으로 국제공조회의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미국 마약단속청 극동지부와 공동으로 극동지역 IDEC 회의를 개최하여, 국제사회에 한국 경찰의 마약류 근절 의지를 알리고 약물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 외국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신속·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경찰청과 미국 마약단속청(DEA)을 포함하여 극동지역 및 오세아니아 18개국, 28개 마약류 법집행기관에서 총 94여 명이 참석하였고, 각국의 대표단은 극동지역 대규모 마약밀매 조직에 대한 수사정보를 공유하고, 마약류 및 원료물질과 마약 자금세탁에 관한 수사사례 발표를 통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청(형사과)은 국내 마약류 현황 및 정책을 소개하고, 특히 지난 상반기에 실시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집중단속’을 통한 경찰의 의지와 역량을 다시 한번 알렸다. 또한, 다크넷·가상통화 등을 이용한 단속 사례와 추적기법을 발포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마약단속청, 태국 마약통제위원회(ONCB) 등 주요 마약 법집행기관과 국제공조를 강화하여, 밀반입되는 마약류의 사전 차단을 위한 노력을 같이하기로 약속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마약류 범죄 근절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며, 한국 경찰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라고 언급했다. 러셀 홀스케(Russell Holske) 미국 마약단속청 극동지부장도 “그 어느 국가도 국경 없는 마약밀매조직들로부터 안심할 수 없으며, 이번 회의가 마약류의 확산을 막고 각국의 국민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