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북한 당국이 지방의 대규모 도매시장을 잇달아 폐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이 6일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소식지에서 "북한 당국이 작년 12월30일 내각 조치로, 올해 3월 말부터 청진 수남시장의 운영 관리를 중지해 사실상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평성시장과 더불어 북한의 대표적 도매시장인 수남시장은 건설된 지 5년밖에 안 됐는데, 함경북도 도당이 청진 수남구역 추목동과 청남동 사이에 조성돼 있는 시장을 허물고 현대적 감각의 공원과 살림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이 단체는 전했다.
좋은벗들은 "청진시 주민의 40% 이상이 수남시장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시장이 폐쇄되면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수남시장에서 장사하며 살아가는 세대들은 벌써부터 어떻게 벌어 먹고 살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어 "함경남도 함흥시 사포구역에 위치한 추평시장도 곧 폐쇄될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모방가공 제품의 도매시장인 이 곳도 평성시장 못지않게 규모가 커 도매상인들이 많이 모인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또 "추평시장은 주민들의 왕래가 많고 복잡해 사기, 강도 등 범죄도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며 "올해 1분기 폐쇄 준비에 들어가 청진시 수남시장이 완전히 없어진 뒤 2분기에 폐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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