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한.중.일 외교장관이 금주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다자포럼을 계기로 연쇄 양자회동을 추진 중이어서 외교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무대신은 16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제4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에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FEALAC은 동아시아와 중남미간 협력과 상호이해 증진을 목표로 동아시아 15개국과 중남미 18개국 등 33개국이 참여하는 정부간 대화협의체다. 동아시아 역내질서를 주도하는 4강(强)중 미국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고 한.중.일이 주축이 된 다자포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포럼은 기후변화와 지속성장, 금융위기 등 G20(주요 20개국)에서 다뤄지는 글로벌 이슈들을 주요 의제로 논의하고 양 지역간 실질협력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이번 포럼을 계기로 제각기 양자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다.
3국 외교장관들이 연쇄 양자회동을 가질 경우 이는 지난 9월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3개월여만이다.
특히 한.일 외교장관의 양자회동 가능성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린다. 작년말 고등학교 교과서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둘러싼 독도 파동의 여진이 남아있는데다 일왕 방한문제 등 올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양국 정부가 검토해야할 현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북핵 6자회담 재개 가능성과 관련해 일본 납치자 문제 등이 논의되고 지난 8일 일본 언론의 보도로 수면위에 오른 한.일 안보공동선언 추진이 거론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중 외교장관 간에는 6자회담 재개가 핵심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회담재개에 관한 일정한 복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고 한국은 일괄타결(그랜드바겐)안의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