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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

"한반도 통일은 러시아 국익에도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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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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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은 러시아 국익에도 부합"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유현민 기자 =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13일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관점에서 러시아에 많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누코프 대사는 이날 정동 러시아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러시아 양국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브누코프 대사와 일문일답 요지.

-- 올해는 한.러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양국 관계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전망을 해 본다면.

▲ 짧은 기간이었지만 양자관계와 경제협력에서 큰 성과를 도출했으며 양국 정상간 공동 이해와 상호신뢰가 증진됐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양국간 무역량이 10배나 증가해 현재 20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특히 오는 11월 한국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G20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측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올해 방한한다고 들었다. 방한 일정과 의의를 말해달라.

▲ 현재 외교 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논의 중이라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 올해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2008년 9월 양국 정상이 합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 모두 부지런하게 일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고 모든 일이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중요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한.러 대화(Korea-Russia Dialogue)가 출범할 예정이다.

▲ 2008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러 당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졸업한 상트페테르부르크대와 이 대통령이 졸업한 고려대간 대화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제의된 것이다. 양국의 젊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간단체와 각 사화분야간 교류를 크게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북핵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메커니즘은 6자회담이라고 생각한다. 6자회담은 빨리 재개돼야 하며 최근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러시아는 언제든지 6자회담에 참석할 용의가 있다. 만약 6자회담이 재개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말고 2005년 9.19 공동성명에 기초해 이미 이뤄진 합의를 계속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러시아는 동북아지역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기본원칙을 담은 문건을 토대로 모든 참가국과 토론해 나갈 생각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한반도가 통일된다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 관점에서 러시아에 많은 이익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러시아 양국간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바겐에 대해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

--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남.북한을 연결하는 가스관과 전력망, 철도망 구축이 가능한가.

▲ 철도 관련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며 최근 북한과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 작년 7월에는 북한과 나진-하산간 철도 현대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고 러시아의 가스담당 공사와 전기담당 공사가 프로젝트를 검토 중인 단계다. 모든 프로젝트에 장애가 되는 것은 북핵 문제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이다. 러시아는 몇년간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가스관과 전력망을 연결해 공동의 에너지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으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그랜드바겐은 포괄적 개념이다. 이 문제도 그랜드바겐에 포함하기 위해 토론해 볼 수 있다.

--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 비핵화 문제도 중요하고 평화협정 문제도 중요하다. 어떤 문제를 먼저 논의해야 할지는 6자회담에서 참가국들이 토론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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