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 "朴 대선전략" 친박 "신념표출"에 무게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윤섭 기자 = 최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강경한 입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당내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계 사이에 극명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13일 한나라당 소속 의원 169명 중 연락이 닿은 의원 103명을 상대로 세종시 논란과 관련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이 세종시를 넘어 차기 당권.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45명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답변한 의원은 40명이었고, `유보 또는 모르겠다'고 답한 의원은 18명이었다.
대선 전략이 아니라고 응답한 의원 45명 중 친박계 의원이 27명이었고, 친이계 의원도 9명이나 됐다. 중립성향 의원 9명 역시 박 전 대표의 현 태도를 대권과 연계짓지는 않았다.
박 전 대표의 강경한 입장을 대선 전략으로 보는 의원 40명 중 친이계 의원이 34명이었고, 중립 성향 의원이 6명이었다.
특히 박 전 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신뢰'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한 친박의원 29명 중 박 전 대표의 최근 입장이 대권 전략의 일환이라고 응답한 의원은 전무했다. 27명은 박 전 대표의 평소 신념이 표출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보 또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이가 두 명 나왔을 뿐이다.
향후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전개될 당내 친이-친박간 갈등에서 친박계가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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