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印 전략적 관계 격상..원전.IT 협력 성과
다보스포럼서 G20 중심 `위기後 전략' 선도
(다보스=연합뉴스) 추승호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인도 국빈방문과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일정을 마무리하고 29일 오후(현지시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올해 첫 순방인 이번 인도.스위스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잇단 양자, 다자 외교무대를 통해 글로벌 `경제리더십'과 `녹색리더십'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우리 외교의 지평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청와대는 자평했다.
인도에서는 올초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발효를 계기로 양국관계를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한 것이 두드러진 결실이다.
양국간 관계 격상은 세계 2위의 인구(12억명)와 세계 4위의 구매력을 가진 거대시장 인도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하는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이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121억달러였던 양국 교역규모를 오는 2014년까지 2배 이상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인도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공군훈련기, 제철소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를 펼쳐 인도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으로서는 지난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과 중앙아시아에 이어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이른바 `신(新) 아시아외교'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는 의미도 있다.
이밖에 내년을 한.인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뉴델리에 한국문화원을 개설하는 등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끌어내면서 향후 다방면에서 양국간 교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국빈방문은 인도 정부가 공화국 선포 60주년을 맞아 주빈 자격으로 특별히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0차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올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 정상으로서 `글로벌 경제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세계 각국의 정.관.재계 수뇌들이 모여 세계경제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G20 정상회의의 `3대 기본방향'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전략을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
주요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다보스포럼에 이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우리나라의 국격 제고는 물론 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주된 논의의 장(場)으로서 G20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는 게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이 됐던 금융규제와 감독체제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최근 국제사회의 금융개혁 논의에 가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세계 유력인사들과의 면담,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지난해 성공적인 경제위기 극복의 `비결'과 함께 우리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녹색성장'을 소개해 찬사를 받았다.
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에 따른 국제사회 기여 확대 방침을 밝혀 성숙한 세계국가로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13차례에 걸쳐 20개국을 순방하고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4차례와 48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한 정상외교 활동을 벌인 데 이어 이번 인도.스위스 방문으로 올해 순방 일정의 닻을 올리면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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