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볼은 북한의 코트에 가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KTV `정책대담' 프로그램 녹화(31일 방영)에서 "정부는 올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KTV측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1월 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북핵포기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국군포로.납치자(납북자) 문제를 서로 이야기하며 풀 수 있다면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이라고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 연내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고 본다"며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취임 이후 가장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발언을 했다.
현 장관은 또 북한이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 해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한데 대해 "북한의 강경자세에 매우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의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 정부는 대화의 자세로 남북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의 북핵 일괄타결안인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만약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우리는 북한에 안전보장을 책임지고 대규모 경제협력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라며 "정치적 대타결로 핵문제를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자는 제의"라고 설명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조건으로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데 대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논의는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복귀해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평화협정 논의의 당사국에서 한국을 제외할 가능성에 대해 "한반도의 실질적인 평화 안정을 담당하는 대한민국이 미래 평화 문제를 논의하는 주당사국"이라며 "우리가 참여하지 못하는 평화논의는 가치도 없고 주장도 실현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