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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우익 "남북정상회담, 투명하고 예측가능"

"6자재개 긍정적 흐름..성급한 기대는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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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2010.0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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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재개 긍정적 흐름..성급한 기대는 금물"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류우익 주중대사는 10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정상회담을 날짜를 정해서 한다거나 어떤 날짜에 맞추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지 않다"며 "어떤 시기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다면 그것은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방한한 류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치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 대사는 "현재로서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정부 내에 그것을 담당하는 기구가 있으며 중국 대사관에서 일차적으로 맡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이어 자신의 정상회담 역할론과 관련, "세계 어느 공관에 있든 우리 정부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일반론을 넘어서는 다른 어떤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고 "현재 (특별한 역할이 없고) 앞으로도 제가 일선에 나서서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과 관련, "최근의 흐름은 긍정적 신호라고 보여진다"며 "6자회담 재개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평가할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왕 부장과 김 부상이 오고 가는 사실 자체는 양국의 당(黨)간에 고위인사들이 교류하는 의례적인 행사의 모양이지만 때가 때인데다 두 사람이 연속적으로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흐름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장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성급하게 예측할 것까지는 없다"며 "우리 정부나 대사관으로서는 이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류 대사는 이어 '회담이 3∼4월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정치일정으로 볼 때 2월 춘제는 큰 명절이고 3월초에는 전국인민대회와 정협대회라는 중요한 양회가 열리는데다 (관련국들 사이에) 여러가지 조율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해보인다"고 답했다.

류 대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여부와 관련, "중국측 인사들로부터도 구체적인 말을 들은 바가 없다"며 "다만 작년에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방북했을 때 답방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번에 왕 부장이 평양에 가서 그것을 다시 확인한 만큼 김 위원장이 언제 한번 중국에 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대사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오겠다고 볼 만한 것은 현 시점까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미.중 G2(주요 2개국) 체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중국 정치인들은 G2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편이 아니며 일부는 그 말에 거부감까지도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신질서 속에서 한국의 국익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데 제가 일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논의와 관련한 한.중.일 산관학(産官學) 공동연구에 대해 "금년 상반기 중에 산.관.학 공동연구 논의단계를 졸업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r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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