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대사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같은 시기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긴밀히 연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진행돼온 만큼 올해에는 상황이 반전되는 해가 되기를 바라며, 그런 점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제, "G20에 출석할 수 없는 아시아태평양의 다른 나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도 일본과 한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이나 중국, 브라질, 인도 등의 관여가 불가피하다"면서 "한국이 G20을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정책을 조정해 나간다면 국제사회에서도 (그 역할이)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게이에 대사는 "세계 경제는 현재 전반적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이나 신용긴축과 같은 문제가 남아 있어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G20에서 당면한 경제과제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G20와 북핵 문제의 연관성에 대해 "G20의 당면과제는 금융과 경제"라고 재 강조한 뒤 "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6자회담을 중심으로 관련국이 노력하고 있으며 일단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해 2005년의 9.19공동성명을 이행하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이나 금융 면에서 신속하고 적확한 대응으로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가맹국 중에서 두드러진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고 통화 위기의 교훈을 살려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