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준호 기자 | 사진 김준호 기자 수원화성운영재단
혜경궁 홍씨 기리는 상징적 공간…‘세계문화유산’의 자긍심 빛나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
수원화성은 한마디로 조선왕조 22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깊게 묻어나 있는 성이다. 또한 당쟁이 한창인 시대 상황을 뛰어넘어 강력한 왕도정치의 구현을 위한 정조대왕의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는 성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문신 정약용, 체제공, 조심태 등은 동서양의 기술을 참고하여 만든 <성화주략>을 지침서로 하여 다양한 신기술을 고안해 1794년 1월에 착공, 1796년 9월에 완공한 성이다.
성의 둘레는 5744m, 면적은 130ha로 동쪽 지형은 평지를 이루고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 있는 평산성의 형태로 성으로 성곽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는 성이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 그리고 창덕궁, 석굴암, 해인사 등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려왔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항상 부모님께 잘못하고 뒤늦게 죄송한 마음을 가진다. 부모님의 마음에는 상처를 안긴 채 말이다. “너도 부모가 되어봐라. 자식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될 거야”라는 부모님의 말씀.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고 새로운 삶이 시간이 주어졌다. 이 시간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부모님을 효(孝)로써 섬김으로 시작하면 너무나 뜻 깊을 것이다.
선조들이 닦아 놓은 길은 곧 우리 미래
경기도청 뒷길 도로를 따라 오르면 관광안내소가 나오며 서남각루가 자리한다. 이곳에서부터 서장대 방향으로 성곽 산책을 한다. 수원화성은 실용적으로 고안된 방어 위주의 성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 민족의 온건한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더 가면 이 산 둘레에서 백리 안쪽의 모든 동정을 앉은 자리에서 통제할 수 있다고 하는 서장대가 의연하게 자리한다.
정말로 수원 시내가 사방으로 시원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화성행궁부터 시작해서 성곽의 모든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조 대왕도 아마 이곳에 올라 백성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희노애락을 느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백성들을 위한 위민 정치를 하려 다짐했을 것이다.
지금도 우두커니 서서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 이들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있으리라. 화성의 성곽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산책하기 편하고 대략 성곽을 한번 도는 데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성곽 길 아래에는 조명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야간에 산책을 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추운 날씨에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손을 잡고 조명이 비추고 있는 성곽 길을 따라 걷노라면 더욱 운치 있게 느껴질 것이다. 서장대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오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있는 장안공원을 만나게 된다.
넓은 평지에 잔디와 가로수 벤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시간의 역사와 함께 추억을 남기고자 디지털카메라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보내고 있다.
성곽을 자세히 보면 각 부분별로 제작자의 이름이 돌에 세 겨져 있다. 요즘 생산 실명제와 비슷한 제도이다. 선조들의 땀과 열정과 정열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마 후손들에게 좋은 조국을 선사해 주고픈 마음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현재의 우리 또한 그러지 않을까?
지금 열심히 사는 건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 더 좋은 무언가를 남겨주고 싶은 부모님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지금은 소중하고 앞으로의 길은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장안공원 한가운데로 용의 머리를 앞세운 화성열차가 사람들을 태우고 지나가는 모습이 이채롭기도 하다. 잠시 성곽 길에서 벗어나 화성행궁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곳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 장소로 유명해, 아시아 관광객들이 아직도 많이 찾는 화성의 명소이기도 하다.
행궁은 왕이 지방에 거동할 때 임시로 머물거나 전란, 휴양, 능원참배 등으로 지방에 별도의 궁궐을 마련해 머물던 곳을 말한다. 그리고 수원화성행궁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진찬연을 베풀었던 효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수원화성의 중심축인 것이다. 그리고 행궁 정문 앞에서는 조선말까지 호국무예로 역할을 감당한 무예24반 시범공연이 펼쳐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준다.
생활이 현재와 조화를 이루는 곳
아침에 창문을 열면, 그리고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서 조그만 길 하나만 건너면 성곽은 바로 곁에 자리한다. 어느 성곽과는 다르게 과거의 생활이 현재의 시간과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장안문 일대는 수원에서 상권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장안문을 지나 수원천을 바라보며 서있는 화홍문 옆으로 동북각루(방화수류정)은 수원화성에서도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성곽 길을 따르면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근처 상점에서 얘기를 나누는 어르신들 모습, 화성이 앞마당인 냥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놀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며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효심과 위민의 마음이 잘 묻어 있는 성곽이란 생각이 든다. 동북각루를 지나면 상권과 멀어져 더욱 고요한 산책을 즐긴다.
약간의 오르막길이 나오지만 부담은 없다. 조용한 사색에 빠져 길을 걷다 보면 다시 한번 뻥 뚫린 공간 동장대(연무대)와 동북공심돈, 그리고 성의 동쪽 문인 창룡문이 자리한다. 연무대에서는 국궁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잠시 성곽 넘어 도심의 바쁜 일상을 쳐다본다.
성안과 밖은 너무나 다른 차원 같다. 밖은 너무나 바쁘게 돌아가는데, 성안은 한가롭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창룡문을 지나 봉돈 동남각루는 주택가가 바로 옆에 위치해서 그런지 더욱 조용한 분위기다. 동남각루를 끝으로 성곽 산책을 마치고 지동시장에 들러 따뜻한 순대국 한 그릇이면 개운하다. 성곽 길을 돌며 생각했던 모든 생각들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마음마저 가뿐해지는 느낌이랄까.
정조대왕의 효심이 가득 묻어 있는 수원화성과 행궁에서 우리가 잠시 잊었던 효(孝), 부모님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꼭 물질이 아니더라도 앞으로는 마음으로라도 부모님께 잘 해야지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화성의 축성 인물 중 하나인 정약용은 자신의 인격수양을 학문의 시작으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학자이다.
올 한 해는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것이다. 지난 시간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면 이제는 사랑으로 이해심을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자신이 변함으로써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시간을.
□화성행궁 관람시간
하절기(3월~10월) : 09:00 ~ 18:00
동절기(11월~2월) : 09: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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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0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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