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경영난을 겪던 충남 서산시 시내버스 운송 사업자 ‘서령버스’가 장기간 누적된 적자와 코로나19로 인한 운송 수입 감소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져 법원 회생절차를 마치고 ‘(주) 서산교통’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서산교통은 지난 6일 창립식을 열고 경영 정상화와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산교통이 서산 시민들의 새로운 발이 되기까지 숨은 공로자가 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첫눈에 봐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자그마한 체구임에도 예사롭지 않다. 평소 1톤 트럭 화물차를 운전하며 출·퇴근하는 바로 안생준 회장이다. 서산교통 사무실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다.
환영합니다. 고향에 돌아오셨습니다.
네. 저는 서산군 태안읍 이원면(현 서산시 태안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당시는 모두가 가난했지요. 저 역시 너무 가난해 고향을 떠나 가진 것 없이 타관객지로 떠돌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어려움과 고초를 겪으며 끈기와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버티어 왔습니다.
고향을 떠나 48년 동안 인천에 살았지만 마음은 항상 이곳 서산시 태안에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귀향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돌아온 지 8년 되었습니다.

먼저 ㈜서산교통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서산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가 불편했을 텐데 새롭게 서산교통에서 시민을 위하여 세운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희 서산교통에서 근무하는 모든 기사들에게 당부하는 것은 첫째는 안전, 둘째는 친절입니다.
또 정시운행을 위한 노력, 차량 청결 등 고객들이 우리 버스를 탔을 때 안전하고 즐거운 마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승객들의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개선책을 강화하려고 노력을 할 것입니다.
현재 환경오염으로 인해 전국의 노후화된 버스 차량은 친환경 대중교통으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저상버스와 수소버스 등 증차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은?
이제는 환경보호 흐름에 따라 전기차와 수소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꼭 필요합니다. 지방이다 보니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문제지요. 정부 시책에 맞춰 적절한 대응을 강구할 것입니다.
노약자 및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지원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소득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현실에 맞게 할인정책 등 보조적 수단을 통해 이용자가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대중교통 기관이 협의하고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실정에 맞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버스노선 운영과 근로자복지, 승객 안전을 위한 안전관리 대책과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대중교통은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해야 할 공공의 교통수단입니다. 안전 운행을 위해 근로자가 장시간 운전으로 힘들지 않도록 건강 보호가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정기적인 차량 점검 실시로 위험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승객의 안전을 위한 교육과 친절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또 승객 안전보호는 안전띠 착용이 필수입니다. 기사들이 승객들에게 강조하지만 불편하다고 하시며 아직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약자에 맞는 안전띠 개발보급이 필요합니다
시민과 지역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누구나 버스와 연관된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버스에서 만난 사람과 인연을 맺은 일, 버스를 놓쳐 낭패 본 일, 추운 겨울에 발을 동동 구르며 버스를 기다린 일 등 말입니다.
또 정치인 토론 중 버스비가 얼마인지 모른다고 트집을 잡기도 하는데,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민심을 살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아야 합니다.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다양한 계층의 승객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기회가 많습니다.
앞으로 서산교통 버스는 단순히 이동 수단을 떠나 서산 시민들의 결속과 연대감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새롭게 출발한 ㈜서산교통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감독기관인 서산시청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시민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서산교통을 이용하시는 승객들도 이용 중에 불편함이나 건의 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나가며
안 회장은 현재 서산 외에도 인천 ㈜시영운수, 제주 ㈜세원교통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는 고향에 내려와 서산시 태안 지역사회의 일원이 되어, 지역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지역의 일꾼으로서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인천 서구에서 5대 서구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역민들을 위해 의회 활동을 하며 “무엇이 됐든 일단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기게 되었다.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나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머리 속에 성실하게 일하는 “봉사하는 기업인” 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
고향으로 귀향하여 버스회사를 인수한 이유도, 자신은 가난해서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자식과 손주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서라고 했다. 현재 서산교통에서 안 회장의 아들인 안광헌 대표는 든든한 동업자이다.
“내가 가진 재산은 부지런함밖에 없어요. 남은 여생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부지런히 나누고 베풀면서 함께하는 거지, 나는 더 바라는 게 없어요.” 안 회장은 끝으로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