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호일은 가볍고 저렴하며 열전도율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조리도구 소재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알루미늄이 음식으로 녹아 들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친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과학적 이론과 안전 사이에서 해롭다고 주장하는 측과 괜찮다고 보는 측 간에 갑론을박 논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외 실리콘용기 조리도구, 전자레인지 음식조리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치매)의 원인?
알루미늄 호일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10년 스위스 크로이츠링엔의 라인폭포 하류에 위치한 호일 압연 공장에서, 주조된 알루미늄 시트를 수없이 압연한 결과 알루미늄 호일을 생산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초기에 알루미늄 호일은 담배와 과자 포장지로 사용되었다. 그 후 산소와 빛을 차단하여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여 식료품 보존에 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자연에서 순수한 형태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값비싼 방법으로 추출해야만 했다. 그래서 귀금속으로 인식되기도 했는데, 1940년대 에리놀즈 랩 알루미늄 호일 회사의 영업 이사가 추수감사절 칠면조 포장에 호일을 사용해 본 경험에 착안하여,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이후 미국 전역의 가정에 알루미늄 호일이 보급되었다.
알루미늄 호일이 해롭다고 주장하는 측에 따르면 아주 적은 양이라도 오랜 시간 축적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루미늄은 자연에도 존재하며, 물·식품·공기에서도 소량 섭취되는데, 조리도구까지 더하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 것이다. 토마토 요리, 레몬, 식초 등 산성이 강한 음식을 조리할 때 알루미늄 표면이 반응하여 미량 녹아 나올 수 있다며 장기 축적 위험도 언급했다. 특히 오래된 냄비·긁힌 프라이팬은 용출량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알루미늄이 치매의 확실한 원인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알루미늄을 많이 먹으면 치매가 가속화되거나 악화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과거 1970~90년대 일부 연구에서 뇌 조직에서 알루미늄 농도가 높게 검출된 사례들이 발표되며 알츠하이머와의 연관성이 거론된 적이 있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원장은 이런 의견을 내놨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50% 이상이 두뇌에 알루미늄이 축척되어 있기 때문에 치매의 원인 중 하나가 알루미늄 중독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 양동원 교수는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알루미늄이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논문도 있으나, 그렇지 않다는 논문도 많아 아직까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알루미늄이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알루미늄을 흡수하는 양이 활씬 많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알루미늄은 치매 가능성뿐만이 아니라 중독될 경우 두통, 빈혈, 신경마비, 불임, 암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루미늄이 괜찮다고 보는 측에 따르면 인체는 대부분의 알루미늄을 배출하기 때문에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 건강한 사람은 소량의 알루미늄을 섭취해도 대부분 신장을 통해 자연 배출한다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대세 의견이다. 또한 최근 시판되는 알루미늄 조리도구 상당수는 표면을 산화시켜 단단한 보호막을 만드는 알루미늄 양극산화(경질 코팅) 기술이 적용되어 음식과 직접 반응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알루미늄 용기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알루미늄을 섭취하게 만드는 것은 제산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속쓰림약 제산제 속에는 알루미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술을 마시고 속이 쓰리다고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먹으면 안 된다.
현실적인 결론은 일상적 사용에서는 크게 문제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산성 음식 조리 시 다른 재질의 조리도구 사용, 오래된 제품은 교체, 코팅 상태 점검 등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면 불필요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즉 과학계 중론은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면 대부분 안전하지만, 오래된 제품·산성 음식 조리와 같은 용출이 증가할 수 있는 특정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권했다.
실리콘용기, 전자레인지에 써도 될까?
실리콘 고무가 처음 나오게 된 것은 1940년대 미국의 유진 로코우(1909~2002)가 GE 연구소에 근무한 지 5년 만에 고무 대체품을 개발하며 탄생했다. 그러나 실리콘 고무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어려웠다. 실리곤 고무의 원료 중 하나가 인화성 물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코우는 더 나은 실리콘 고무 제조법을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 실리콘 고무 산업이 시작되었고, 20세기 말경 연당 약 300만 톤의 실리콘 고무와 파생물이 제조되었다. 오늘날 실리콘 용기는 플라스틱 용기 대체품으로 각광받으며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오븐 등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주방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리콘 용기를 전자레인지 사용을 두고 안전성에 대해 ‘안전한 친환경 소재인가?, 보이지 않는 위험인가?’라며 논쟁이 뜨겁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괜찮다”는 전문가 그룹과 “보이지 않는 화학물질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실리콘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해도 된다’는 측은 내열성과 안정성 확보를 예로 들었다. 실리콘은 본래 고온에 강한 소재이다. 일반적인 식품용 실리콘은 -40°C ~ 200~230°C까지 버틸 수 있어, 전자레인지 가열 조건(보통 100°C 이하)에서는 충분히 견딘다. 국제적으로 식품용 실리콘은 여러 국가에서 식품과의 접촉이 허용된 안전한 재질로 분류된다. 제대로 인증받은 제품이라면 일반적인 사용 조건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많다. 즉 검증된 식품용 실리콘이라면 전자레인지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실리콘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는 측은 모든 실리콘이 동일한 품질이 아니며 실리콘의 불순물과 고온 문제를 제기했다. 시장에는 고품질 실리콘부터 저가 실리콘까지 품질 차이가 크다. 저가 제품의 경우 미량의 경화제·휘발성 물질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고온에서 실리콘 성분이 용출될 가능성도 논란이다. 전자레인지 가열 특성상 음식을 뜨겁게 하면서 실리콘 가장자리나 얇은 부분이 생각보다 더 높은 온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리콘은 반복 가열·냉각 과정에서 변색, 냄새 흡착, 경도 변화 등이 생길 수 있어 오래된 실리콘은 전자레인지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실적인 결론은 식품등급(식약처·FDA 등) 인증 실리콘은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 전자레인지 사용은 큰 위험이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조건부 주의도 필요하다.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없는 무명 브랜드 제품 또는 저가 제품이나 오래된 제품은 가열 시 잠재적 위험이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전자레인지 조리, 정말 안전한가?
전자레인지가 처음 발명된 것은 미국의 과학자 퍼시 스펜서(1894~1970)가 레이더 장비를 연구하던 중에 발명하였다. 그는 레이더 기계류의 동력 부품 중 하나인 마그네트론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주머니에 들어 있던 초콜릿 바가 녹아버린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는 호기심으로 다른 여러 물체를 마그네트론 근처에 올려놓고 물체로부터 멀찌감치 서 있었는데, 팝콘이 성공적으로 튀겨졌으며 다음날 아침에는 달걀이 익었다. 전자레인지 형태를 갖추고 특허를 신청한 것이 1945년의 일이다. 전자레인지는 빠른 조리 시간으로 인해 음식이 고르게 조리되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전자레인지를 꼭 필요한 가전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과 관련하여 영양 파괴·유해 물질·전자파가 인체에 위험하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해도 ‘된다’는 측은 빠르고, 영양 손실이 적으며, 안전성도 과학적으로 검증돼 있는 조리 방식이라며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외부에서 때리는 전자파가 아니라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진동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기계 내부에 금속으로 차폐된 구조라 외부로 새어나오는 전자파는 거의 없다. 영양 파괴는 오히려 덜 손실될 수 있다. 끓이기·볶기 등 고온·고시간 조리보다 전자레인지는 짧은 시간에 조리하기 때문에 비타민 C, 비타민 B 같은 수용성 영양소가 더 잘 보존된다는 연구도 다수 존재한다. 조리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생기지 않는다. 전기프라이팬처럼 고열에서 생길 수 있는 발암물질(벤조피렌, 아크릴아마이드 등)이 전자레인지 조리에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식품 안전 면에서도 유리하다. 고기·채소를 빠르게 데우기 때문에 세균 번식을 줄여 위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조리하면 ‘안 된다’는 측은 전자레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가열의 불균일성과 용기 선택이 위험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전자레인지는 음식 내부와 외부가 고르게 가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기·계란 등 단백질 식품은 일부만 익고 중심부는 미생물이 살아남는 위험이 있다. 전자레인지 조리는 굽기·볶기와 달리 표면의 식감 변화(마이야르 반응)가 없어 맛이 밋밋해지거나 질감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다. 장시간·고출력 사용 시 특정 비타민은 고열에서 파괴될 수 있어 일부 영양소 감소 가능도 지적했다.
현실적인 결론은 전자레인지 조리 자체는 안전하다. 영양 파괴가 특별히 많다는 근거도 부족하고, 전자파 노출도 일상 수준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사용 방식에 따라 안전성이 달라지므로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가열이 불균일한 음식은 중심부 온도를 확인하고,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만 사용하고, 오래된 플라스틱과 일회용 용기 및 포장재는 금지. 랩 사용 시 음식과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 목적에 따라 데우기·해동·찜류에는 매우 유리하나 굽기·튀기기 등 고온 반응이 필요한 음식에는 부적합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