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름 유래-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의 녹천마을

2026.01.21 13:49:14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이 사는 곳에도 이름이 있다
사람은 바뀌어도 지명은 그곳 역사 간직하다

지명에는 모두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미국 워싱턴 주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이름에서 따왔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 아마존 강은 전설 속에 나오는 여전사 아마조네스를 직접 봤다는 기록에서 지어졌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서울 ‘장승배기’는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보러 가는 길에 그 주변이 오싹하고 한적하여 장승을 세웠다는 데서 유래했다. 이처럼 동네 이름의 유래를 알면 역사와 문화도 배울 수 있다. 한 귀로 흘려들었던 동네 이름, 혹시 지금 살고 있는 지명의 유래는 무엇일까.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의 녹천마을

사슴과 결혼 한 처녀의 눈물

 

녹천마을은 서울 월계동 중심에 있는 마을이다. 월계동은 중랑천과 우이천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반달처럼 생겨서 달 월(月)자와 시냇물 계(溪)자를 써서 월계동이다. 녹천마을의 유래는 이렇다. 어느 날 마을에 비가 억수같이 퍼붓자 강이 넘쳐 마을이 물에 잠기기 직전이었다. 마을의 촌장은 뒷산으로 사람들을 피신시켰고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집과 논밭이 망가져 먹고살 길이 막막했다. 그런데 그날 밤 촌장의 꿈에 머리가 하얀 신선이 나타나 말했다. “내일 낮에 푸른 사슴 한 마리가 목욕하러 강으로 올 텐데 동네에서 가장 착하고 예쁜 처녀를 그 사슴에게 시집보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라는 꿈을 꿨다. 사슴에게 시집보낼 처녀는 착하기로 소문난 염 씨네 딸이었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그 처녀는 곱게 꾸미고 강가 한쪽에 서 있었다. 잠시 뒤 숲에서 푸른 사슴 한 마리가 강으로 천천히 들어가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처녀가 사슴 곁으로 다가가자 사슴은 다리를 굽혀 처녀를 등에 태우고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그리고 사슴이 사라진 곳에서 물줄기 두 개가 흘러나오더니 하나로 합쳐지고 그 물줄기가 마을 곳곳의 논밭으로 흘러 들어갔다. 물줄기는 사슴에게 시집간 처녀의 눈물이라고 여겨 냇물을 녹천(사슴 녹鹿, 내 천川)이라고 부르고, 사슴이 목욕한 강이 있던 마을이라고 해서 녹천 마을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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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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