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대한뉴스=김기준 기자)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 파문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부산 지역에서도 선거 무효와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선거 당일 투표소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진 데 이어, 주말 내내 수백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규탄 집회와 도심 행진이 이어지면서 정국(政局)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도 대규모 경력을 현장에 상시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 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사태의 서막은 선거 다음 날인 4일 새벽부터 올랐다. 부산시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앞에는 100여 명의 유권자와 시민들이 집결해 밤샘 항의 시위를 벌였다.
본투표 당일 서울 송파구 등 전국 50여 곳의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거나 지연되자, 행정 부실 및 부정선거 가능성을 우려한 시민들이 모여든 것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개표 중단과 재투표를 강력히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선관위 청사 진입 시도와 도로 점거가 이어져 주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은 즉각 2개 중대 200여 명의 작전 인력을 선관위 청사 주변에 집중 배치해 시위대의 청사 진입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현장 관리에 돌입했다. 치열한 대치 끝에 시위대는 새벽 5시쯤 진정서를 접수하고 자진 해산했다.
선거 당일인 3일에도 부산 시내 투표소 곳곳은 큰 혼란을 겪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선거 당일 하루 동안 동명이인 서명 착오, 투표용지 관련 항의, 욕설 소동 등 총 30건의 선거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북구 화명1동 투표소: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10분 이상 줄을 서서 대기하는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중구 투표소: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하며 난동을 부려 경찰과 선거사무원에 의해 퇴거 조치됐다.
동구 투표소: 80대 여성이 투표용지를 제때 받지 못했다며 현장에서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남는 투표용지를 줄이기 위해 본투표용지 인쇄 규모를 선거인 수의 50% 수준으로 낮게 잡았다가 발생한 일”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표명했으나,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말인 6일 700여 명의 시민이 부산시선관위를 찾은 데 이어, 휴일인 7일 오후 5시에도 수백 명의 시민이 다시 모여 ‘6·3 지방선거 무효’와 ‘전면 재선거 실시’를 외치며 강도 높은 규탄 시위를 이어갔다.


▲2026년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이 부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집회는 과거 보수 성향 단체나 장년층이 주를 이뤘던 선거 불복 시위와 달리, 과정의 공정성에 민감한 20대와 30대 청년층 유권자들이 대거 자발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재선거 시행’, ‘선관위 해체’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선관위의 졸속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같은 시간 부산 최대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도 150여 명의 시민이 모여 ‘부정선거 검증 촉구’를 외치며 격렬한 도심 행진을 벌여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찰은 집회 현장의 열기가 격앙됨에 따라 부산시선관위와 서면 일대에 경찰 기동대 등 가용 경력을 상시 배치하고 사태 추이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과격 충돌이나 돌발적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장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집회 주최 측이 향후 한 달간의 집회 신고를 이미 마친 상태여서, 선관위의 책임자 처벌이나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추가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도심 속 규탄 시위와 팽팽한 대치 정국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