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 모발 손상과 탈모의 오해와 진실

2026.08.15 09:09:04

빠진 머리카락, 탈모가 아닐 수도

 

 

샤워 후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거칠게 문지르며 말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물기를 빨리 없애려는 행동이지만,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면 탈모가 시작된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된다. 하지만 수건에 묻거나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이 모두 탈모 때문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 50~100가닥 정도는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 일상적인 습관이 모발에 미치는 영향과 진짜 탈모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젖은 머리에 수건 마찰, 큐티클부터 망가진다

 

머리카락은 케라틴 단백질로 이뤄져 있고, 겉면의 '큐티클' 층이 내부를 보호한다. 머리카락이 젖으면 수분을 흡수해 팽창하고 외부 자극에 민감해진다. 이 상태에서 수건으로 거칠게 비비거나 털어내면 큐티클이 쉽게 손상된다. 큐티클이 손상되면 머리카락이 푸석해지고 끝이 갈라지며, 중간에서 끊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마찰을 견디지 못한 머리카락이 두피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줄기 중간에서 부러지는 모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끊어진 머리카락과 탈모는 다른 문제다.

 

미국피부과학회 등 전문가들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문질러 말리는 행동을 모발을 손상시키는 나쁜 습관으로 지적한다. 연세대 원주의대와 애경산업 공동 연구진의 실험에서도 젖은 모발 표면이 마찰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손상이 반복되면 머리숱이 줄어들거나 두피 일부가 빈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모발 손상으로 끊어진 머리카락을 탈모로 오인한다.

 

끊어진 머리카락과 탈모, 원인부터 다르다

 

수건 마찰로 인한 모발 손상과 실제 탈모는 발생하는 부위와 원인이 다르다. 모발 손상은 두피 밖으로 자라난 머리카락 줄기가 물리적 자극에 의해 부러지는 현상이다. 반면, 탈모는 모낭이나 성장 주기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한 생활 습관 하나만으로 남성형 탈모나 원형 탈모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는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영향이 크고, 원형 탈모는 면역 이상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건조 습관, 잦은 염색과 펌, 강한 열 자극은 모발을 약하게 만들어 숱이 적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올바른 건조습관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올바른 건조 습관이 필수적이다. 머리를 감은 직후에는 수건으로 모발 전체를 감싼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흡수시켜야 한다. 머리카락을 쥐어짜거나 비틀고, 정수리를 수건으로 거칠게 털어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도 온도는 낮거나 중간 정도로 설정하고, 모발에서 최소 15c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한 곳에 뜨거운 바람을 집중적으로 쐬지 말고, 드라이어를 계속 움직이며 골고루 말려주는 것이 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자연 건조는 열 손상은 없지만, 장시간 젖은 상태로 유지되면 내부 구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온도의 드라이어로 신속하게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증상이라면 피부과 진단 받아야

 

앞머리선이 계속 후퇴하거나 가르마가 넓어지고 모발이 가늘어진다면 진단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부위에 가려움증, 통증, 붉은 기운, 각질 등이 동반된다면 두피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자가 판단보다 피부과를 방문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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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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