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한 그릇에 쌀알 5,200여 개가 들어가고, 이는 벼 세 포기에 해당하는 양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책 『벼의 일 년: 한 알의 볍씨가 쌀이 되기까지』의 저자들이 직접 쌀알을 하나하나 세어 보고, 쌀알의 출발인 볍씨를 싹 틔워 모를 키우고 그 모를 논에 심어 벼로 자라 수확하기까지 걸리는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관찰하고 기록한 결과로 알게 된 사실이다.
사진 속 장면은 여러 사람이 줄지어 앉아 모판에서 키운 어린 벼(모)를 한 줄씩 옮겨 심고 있어 모내기를 준비하는 전형적인 농촌 풍경이다. 곡우 무렵의 모습이며 이 시기는 봄비가 내려 농사에 필요한 물이 충분해지고, 본격적인 벼농사가 시작되는 때이다. 넓게 펼쳐진 연둣빛 논은 이제 막 생명력이 퍼지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농사일에 몰두한 사람들이 햇볕을 피하고자 넓은 밀짚모자를 쓰고, 손에는 장갑을 끼고 협력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모내기의 가장 특징적인 협동 작업을 나타낸다. 모내기는 혼자 하기 어려운 작업이라 여러 사람이 함께 줄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모내기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이 시기에 얼마나 잘 심느냐에 따라 가을 수확량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농민들에게는 가장 바쁘고도 중요한 시기이며, 자연과 사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 푸르게 자라는 모처럼, 한 해의 풍요를 기대하게 만드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