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미와 관련된 이야기는 차고도 넘친다. 유럽에서는 ‘장미’하면 19세기 초 프랑스 나폴레옹의 황후 조제핀의 장미 사랑을 떠올린다. 나폴레옹 황제는 자기보다 6세 연상의 이혼녀인 조제핀을 무도회장에서 만나 한눈에 반했다. 조제핀은 평소 장미향을 즐겨 사용했으며 프랑스 황후가 되자 나폴레옹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을 갖고 싶다’며 말메종(Malmaison)식물원이라는 최초의 장미정원을 만들게 됐다. 황후 조제핀의 장미 사랑은 프랑스가 영국과 전쟁 중에도 나타났다. 말메종으로 식물을 싣고 가는 배는 영국 해협을 통과하는 특별 여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우리 옛 문헌에서는 장미를 여러 가지 뜻으로 불렀다. 가우(佳友)는 佳(가) : 아름답다, 友(우) : 친구 즉, 아름다운 벗이라는 뜻이다. 장춘화(長春花)는 長 : 길다, 春 : 봄, 花 : 꽃, 즉, 봄이 오래 지속되는 꽃이라는 뜻이다. 정우(靚友)는 해당화를 가리키는데, 해당화는 바닷가에 피는 야생 장미 종류이다. 여기에서 靚(정) : 곱게 꾸미다 · 단장하다, 友(우) : 친구, 즉, 곱게 단장한 벗이라는 뜻이다. 장미 하나에 이렇게 이름이 여럿인 것을 보면 옛 선비들에게 장미는 단순한 꽃이 아니라 아름다운 친구, 청춘의 상징, 여인의 아름다움 등으로 해석되었다.
보통 장미라고 하면 붉은 장미가 떠오르는데 사진 속 목향장미는 일반 장미와 꽤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그런데 목향장미가 뭐야? 목향장미는 중국이 원산지인 덩굴성 장미로, 봄철에 작은 꽃이 폭포처럼 한꺼번에 피는 게 특징이다. 한자로는 木香薔薇(목향장미)라고 쓰는데, “나무 향기가 나는 장미”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다.
꽃송이가 크고 화려한 일반 장미와 다른 점은 작은 꽃들이 다발로 피어 멀리서 보면 노란 꽃구름처럼 보인다. 일반 장미는 가시가 많지만, 목향장미는 품종에 따라 가시가 거의 없어 정원용으로 인기가 높다. 향기는 은은하고 부드러워 봄꽃 같은 산뜻한 느낌이다. 개화 시기는 기후가 따뜻한 4~5월에 짧고 화려하게 만개한다. 주로 제주 지역에서 목향장미가 아주 잘 자란다. 특히 요즘 카페 담장을 가득 덮은 풍경이 자주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처럼 햇살 아래 흐드러지게 피면 일반 장미와는 또 다른 “봄 정원” 느낌이 강해서 인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