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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퇴' 뒤에 숨은 홍명보…설명 의무 저버린 '리더십의 실종'

'선의' 앞세운 셀프 면죄부…구체적 책임 회피
"설명보다 책임"?…리더의 본령 저버린 비겁한 한마디
상처 준 당사자의 유체이탈…'리더 아닌 리더'의 전형

▲'사퇴' 뒤에 숨은 홍명보…설명 의무 저버린 '리더십의 실종’

 

[대한뉴스=김기준 기자]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끝내 사퇴라는 형식을 빌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가 남긴 마지막 소회는 진정한 반성도,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자기변명'의 연속이었다.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남긴 당사자가 스스로를 제3자화하며 던진 말들은 축구 팬들에게 더 큰 씁쓸함을 남겼다.

 

홍 전 감독은 감독직을 맡은 순간부터 판단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며 마지막까지 자신의 '선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축구팬들이 원했던 구체적인 과오나 인과관계,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저 "사심 없이 열심히 했다"는 식의 셀프 면죄부를 늘어놓으며 비판의 화살을 피하는 데 급급했다.

 

그는 "설명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리더의 본질을 회피한 비겁한 한마디에 불과하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진정한 책임은 투명한 설명의 의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퇴라는 행위 하나로 모든 청산이 끝났으니 더 이상 질문도, 비판도 하지 말라는 고압적인 태도마저 읽힌다.

 

가장 황당한 대목은 마지막 문장이다. 그는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하기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를 위기로 몰아넣은 당사자가 마치 남 얘기하듯 덕담을 건네는 '유체 이탈 화법'의 정점이다. 위기 때 뒤로 숨고 자기변명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리더 아닌 리더'의 전형적 모습이다. 이번 사태는 한국 축구가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그 리더십의 부재를 고스란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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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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