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1인가구 시대와 애견산업의 성장

2014.12.05 09:59:56

   
 

개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회 변화가 낳은 가족 형태의 변화는 또 다른 사회 변화를 낳았다. 과거 사람의 부족한 후각과 청각을 대신하며 가축으로서 기능해온 개는, 지금은 가족구성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제 개를 통해 위로 받기도 하고, 개와 관련된 일을 하기도 한다. 2014년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개는 어떤 의미인지, 애견산업은 어떤 양상인지 살펴봤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더 많은 이들의 가족이 되어 주는 개
 서울의 김 모 남성(50)은 혼자 지낸다. 퇴근 후 방안을 감도는 허전함이 싫어 다시 밖으로 나갈 때도 많았다.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게 됐다. 까맣고 순수한 눈동자가 귀여웠다. 퇴근하면 문을 열기기도 전부터 강아지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어 그의 손을 핥아 주었다. 어떤 존재든 변치 않고 항상 자신을 기다리고 반겨준다는 사소한 일이 그의 입가에 미소를 되찾아 주었다.

  평균 수명의 증가 및 저출산, 현대인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 대한민국은 핵가족을 넘어 1인가구 사회가 되고 있다. 특히 1인 고령가구가 7.1%를 차지한다는 통계와 2020년에는 핵가족보다 1인가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은 현재도 크게 변화된 우리의 가족 및 주거 개념이 향후에도 변화될 것을 시사한다. 이런 사회변화 안에서, 앞서 예를 든 50대 남성처럼 사람 대신 개를 가족 삼아 지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자의 생활에 몰두된 개인이 모여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사회에서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순수하고 변치 않는 개를 새로운 식구로 맞이한다. 주인에게 충성하는 개는 사람에게 사랑을 가르쳐준다. 30년간 개를 키워 온 이 모 할머니(71)는 개를 키우며 배운 사랑을 좀 더 일찍부터 이웃과 나누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를 가족처럼 여기는 풍토가 생명 존중으로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개 덕분에 경제도 산다
 국내에서 개를 기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2010년 1조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는 2조 원대로 성장, 2020년에는 6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애견 전용 용품점이나 애견 카페, 호텔, 유치원은 이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고, 애견전용 방송‘도그TV’과‘해피독TV’등이 전파를 타고 있다. 개가 있어 우리의 경제도 산다. 한편, 2000년대 초반 성장세에 있던 애견산업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공급과잉을 낳아,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애견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업계 종사자의 말도 있다. 작년부터 다시 활기를 띄고 있는 애견산업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위축이 반복 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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