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10시 37분경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 가족의 슬픔과 시민들의 두려움, 군 책임자의 착착한 감정이 휩싸고 있다.
사고 당일 통제 간부 3명과 현역병 6명이 20개 사로를 통제하며 사격훈련을 진행됐다. 예비역 병장 최모(23)씨는 다른 예비역과 함께 탄알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고서, 표적을 향해 1발을 쏜 후, 뒤편의 부사수와 엎드린 자세로 사격하고 있던 사수들을 향해 7발을 쐈다. 그리고 남은 탄알을 자신의 머리에 쏴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예비군 4명이 총상을 입었고, 부상자 중 박모(24)씨와 윤모(24)씨는 숨졌다.
현역병 시절 B급 관심병사(도움·배려병사)였던 최씨가 남긴 유서에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 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라는 말을 남겼다. 또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려오고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해, 최씨의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 증세를 드러냈다.
군 관계자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번 사건과 공식적인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사건의 한 요인으로 주목되는 우울증. 살다보면 누구라도 사고를 부를 정도는 아니더라도, 슬프고 괴로운 감정과 ‘우울’을 느끼게 된다.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는, 생각의 내용,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확실한 원인은 없지만 생화학적‧유전적 요인 등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환경에 따른 요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울감이 발생된다. 특히 바쁜 일상, 타인과 경쟁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현대인들은 수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에 따라 우울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이러한 우울감이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우울증’으로 심화될 수 있다. 병적 우울증의 특징은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오래 간다 ▲식욕과 수면 문제가 심각하다 ▲주관적 고통이 심하다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다 ▲환각과 망상이 동반된다 ▲자살사고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병적 우울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전기경련요법 등이 있다.
한편 일상적 우울감은 식생활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 미국의 타임지는 ‘행복감을 주는 식품 6가지’로 요거트, 김치 등 발효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한 식품, 엽산이 많이 든 과일과 채소, 커피, 초콜릿, 버섯, 녹차를 꼽았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연구팀은 생균제(요구르트)가 부정적인 생각을 감소시켜 우울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하루에 한 잔 이하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15% 더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고 다크초콜릿에는 항우울 성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버섯에 다량 함유 된 비타민 D는 우울감 해소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