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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국립극장) |
서양 연출가는 춘향을 어떻게 바라볼까? 서양인이 바라본 춘향 이야기가 공개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오는 11월 20일(목)부터 12월 6일(토)까지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을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독일의 저명한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2011)에 이은 두 번째 ‘세계거장시리즈’다.
이번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루마니아 출신 재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Andrei Serban, 1943년생)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그간 연극과 오페라를 넘나들며 대담하고 혁신적인 연출을 선보여 왔다.
공연의 제목처럼 그가 바라보는 춘향은 사랑이라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는 여인으로 묘사됐다. 그는 춘향은 이상(理想)이 사라져버린 오늘날,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소중한 가치인 사랑을 지키는 영웅이라고 말한다. 몽룡은 고위관직자의 아들로, 클럽에도 즐겨가는 요즘 대학생 캐릭터로 설정됐다.
전형성을 거부하는 그답게 다양한 춘향을 보여주기 위해 국립창극단의 젊은 주역 민은경, 정은혜, 이소연이 트리플로 춘향을 연기한다. 또한 춘향전의 감초 역할로 국립창극단 대선배 유수정이 여자방자를 연기한다.
주제나 캐릭터의 설정은 새롭지만 판소리는 원형을 그대로 살려, 춘향가의 눈대목인 ‘사랑가’, ‘쑥대머리’ 등 많은 노래가 그대로 불린다. 극중 고어(古語)투의 판소리들은 현대어 자막을 제공해 관객의 편이를 돕는다.
춘향전은 지역마다의 판본이 다양한 것과 여러 사료를 통해, 전국적 인기를 끌었던 고전으로 이야기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현재도 꾸준히 춘향 이야기가 드라마나 영화로 재구성되고 있어 그 인기를 반증한다.
국립 창극단도 지난 1962년부터 춘향 이야기에 주목해, 이번에 공연될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까지 포함, 총 10가지 색깔의 춘향 이야기를 공연해왔다.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ARS(02-2280-4114~6)나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