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분에게 선물했던 전통공예품, ‘나전칠기’의 오늘

2015.03.04 14:56:00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 나전칠기 반상기 세트와 유기 수저를 선물했다. 또 바둑 애호가로 알려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나전칠기 바둑통을 선물했다. 예로부터 우리 지도자는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에게 나전칠기를 즐겨 선물했다. 게다가 외국 관광객이 늘고 있는 요즘에는 나전칠기가 여행선물이나 비즈니스 선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자개
  자개는 나전기법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개를 가공한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서식중인 조개의 종류가 600여 가지가 되지만, 실제로 나전칠기에 사용할 수 있는 조개는 전복을 비롯해 6~7가지밖에 되지 않는다. 재료가 매우 귀한데다가 잘 부서지는 탓에 나전칠기를 제작할 때에는 매사에 조심하며 정성을 들일 수밖에 없다.

  흰색보다 더 밝은 흰 빛깔은‘야광패’라는 조개가 가진 고유의 빛깔로부터 만들어진다. 또 화려한 무지갯빛은 조개의 탄산칼슘의 결정이 빛과 만나며 만들어진다. 그러나 자연에서 온 화려함이기에 거부감 없이 고급스러워, 예로부터 왕이나 대통령 등 우리의 지도자들은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나전칠기를 선물했다. 그래서 외국 박물관에서까지 우리의 나전칠기를 볼 수 있다.

외국인에게 사랑받는 나전칠기
  나전칠기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많다. 빌 게이츠는 VIP 선물용으로 나전칠기‘엑스박스’100개를 주문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세계 명사들에게 선물했다. 일본관광객이 많이 찾아왔던 80~90년대에는 국내 나전칠기업계가 활황이었다. 일본에도 나전기법이 알려져 있지만, 일본에서는 값이 비싸 환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사갔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중국 관광객이 급증했는데, 과거 일본 관광객이 많았던 때처럼 수익이 급증한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중국 사람들이 국내에서 쇼핑을 많이 하긴 하지만, 구매하는 것은 화장품, 옷 등이고 나전칠기는 윈도 쇼핑을 많이 하더라구요.”라며,“일본 관광객이 고급 나전칠기를 선호했다면, 중국 관광객은 저렴한 가격대의 나전칠기를 찾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요즘에는 멕시코 등 남미인에게도 나전칠기가 인기다. 또 국내에서도 외국 바이어를 상대하는 이들이 선물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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