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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추측정 시범을 보이고 있는 이브자리 서강호 대표(우측) |
예로부터 우리는 해가 밝으면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며 윗사람의 잠자리 안위가 어땠는지 확인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질 좋은 잠을 자면 피로가 해소돼 다시 건강하고 상쾌한 몸 상태로 회복되기 때문에, 잠을 잘 잤느냐는 그날 하루를 넘어서 삶 전체에서 중요한 일이다. 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20% 이상이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숙면을 돕는 기능성 침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브자리가 작년에 선보인 수면컨설팅브랜드 ‘슬립&슬립’이 벌써 백화점 침구분야 매출1위를 기록할 만큼, 개인 특성에 맞는 침구를 구매하며 질 좋은 잠을 추구하는 ‘웰슬리핑족’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우리나라 대표 침구전문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이브자리 서강호 대표를 만나고, 제품도 직접 체험해 봤다.
숙면이 보약이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숙면컨설팅 ‘슬립&슬립’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수면 무호흡증, 꿈을 꾸며 몸을 움직이고 말하는 렘수면 행동장애 등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2008년 22만 8천 명에서 2013년에는 38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5년 만에 수면장애를 겪는 이가 66%나 증가한 것이다. 또 불면증이 만성 수면장애로 이어지면, 불안감과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고혈압, 심장질환, 치매까지 야기할 수 있다.
이브자리는 양질의 수면과 이를 통한 건강회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면전문 브랜드 ‘슬립&슬립’을 런칭했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를 베면 잠 못 이루거나, 다음날 목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이불이 없다면 체온 조절이 안 돼 푹 잘 수가 없다. 그만큼 베개와 이불의 선택이 중요하다. 슬립&슬립의 수면컨설턴트는 고객의 목뼈와 등뼈의 각도, 잠자는 자세, 체질 등을 분석해 최적합 침구를 제안하고, 매장에서는 이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직접 체험해 보니, 따뜻한 품에 안긴 듯 편안했다. 이불과 베개, 매트리스 등 145가지의 침구류와 아로마 향초, 디퓨저, 수면안대 등 숙면에 도움을 주는 130가지의 소품을 개인의 특성에 맞게 추천해, 오감만족 잠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슬립&슬립 매장은 현재 이브자리 코디센 논현 수면센터점, 삼성점, 롯데백화점 본점 등 총 41곳에 샵인샵 형태로 입점해 있는데, 작년에 런칭했음에도 롯데백화점 침구분야 매출1위를 기록할 정도로, 질 좋은 수면과 삶의 품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185개 점포 오픈 예정이며, 점진적인 해외 오픈을 통해 한국의 고품격 수면문화를 전파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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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립&슬립 매장에는 다양한 침구 관련상품이 진열돼 있다. |
이브자리의 철학과 성장
이브자리 침구는 다양한 디자인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보드랍고 여린 아기의 살결 같은 촉감을 직접 체험해보았을 때, 놀라움과 함께 기업의 땀과 노하우를 느끼게 된다. 이브자리는 이불이라면 목화솜으로 만들어진 이불밖에 없던 1976년부터 잠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건강을 주는 침구를 만들기 위해 연구해 왔다. 창업자 고춘홍 대표는 사람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아름다운 실내 환경을 갖길 바라면서, 침구야말로 적은 돈을 들여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 데서 창업한 만큼 제품의 디자인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2003년 수면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를 개소하며,‘아름답고 건강한 잠’을 추구하고, 세계 최고의 잠자리와 침실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강호 공동대표는 대기업과 해외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간 빠르고 자유로운 소통, 업무시스템 보강, 새 비전 구축에 주력하며, 창업자 고 대표의 경영으로 잘 다져진 이브자리의 사세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이브자리는 현재 직원 수 483명, 전국 500여 매장, 2천억원 규모의 매출(작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탄탄한 국내점유율을 토대로, 미국, 중국, 베트남까지 사업망을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앞두고 있다.
한편 좋은 잠자리를 위해서 근본적으로 맑은 공기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9년간 국토에 1만 3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환경을 보전하고, 고객뿐만 아니라 현대인과 그 후손들까지 많은 이들의 지속가능한 잠자리 환경을 가꾸고 있다.
탄소상쇄 1호 기업
1987년 10월 ‘건강한 생활을 위한 환경보전과 휴식공간 조성’이라는 취지로‘이브랜드’라는 이름으로 나무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작년까지 1만 3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13년에는 서울시와 함께 탄소상쇄 숲을 조성했는데, 탄소상쇄 숲의 가장 큰 목적은 나무를 심어 공기 중 탄소량을 줄여 기후변화의 근본원인인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기업활동은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반면,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배출 등으로 어쩔 수없이 지구수명을 단축시킨다. 개인이나 가정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기업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설 자리뿐만 아니라, 인류 생존마저 위태로워지기 때문에 지구와 인류 모두가 존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 즉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 시대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브자리는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로 오르기 훨씬 이전부터 후손들에게 물려줄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 그 안에서 발생 가능한‘질 좋은 잠자리’를 꿈꾸며 나무를 심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시에 최초로 마련될 탄소상쇄 숲에 대해, 산림청에 탄소상쇄 1호 기업으로 등록된 이브자리와 함께 조성하길 원한다며 먼저 사업을 제안했다. 드디어 지난 3월 28일, 서울시와 이브자리는 강동구 일자산에 두 번째 탄소상쇄 숲을 조성했다. 시민 1천여 명이 모였고, 나무 1천 5백 그루가 심어졌으며, 앞으로 네 번째 숲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브자리의 탄소상쇄 숲은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거래형이 아닌, 순수 환경보전에 목적을 둔 비거래형 숲이다.
침구전문기업이 나무를 심는 이유에 대해, 서 대표는 “질 좋은 잠을 위해서 좋은 침구,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좋은 잠자리 환경의 기본은 깨끗하고 맑은 공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나무를 심어 대기오염을 줄여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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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8일 강동구 일자산에 탄소상쇄 숲 조성 행사에서 이브자리 서강호 대표(좌측 끝)와 이해식 강동구청장(우측에서 세번째)이 제막식을 하고 있다. |
솔선수범, 행복, 소통이 경쟁력
직원과 마라톤 대회에 함께 나가고,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를 직접 번역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기도 하는 서 대표에게 어떤 리더십을 지향하는지 물었다. 그는 “솔선수범하는 리더야말로 직원과 함께 더불어 갈 수 있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직원과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직원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질 좋은 잠을 추구하는 회사답게 전날 밤 편안한 잠자리를 가졌는지, 미소 띤 모습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많이 보였다. 어린 아이를 둔 여성 직원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등 직원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 여성 직원의 결혼, 출산 후 복직률이 높다. 또 봉사활동, 마라톤, 등산 등 사내 동호회를 적극 지원하여 전 직원의 유대감과 행복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산악동아리‘뫼오름회’에서 대리점주와 임원이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본사에서는 소비자의 요구와 개선점 등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는 등 업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본사는 대리점을 적극 지원하며,‘현장에 있는 대리점이 잘 되어야 이브자리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상생(相生)의 경영철학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