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 ‘패션기업, 혁신해야 생존’

2014.12.04 17:29:51

4일 한국패션협회 2014 언론간담회 열어

   
▲ 4일 '한국패션협회 2014 언론간담회'에서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한국패션협회)

4일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2014년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언론 간담회를 진행, 2014년도 진행한 각종 사업에 대한 실적 및 2015년도 사업 추진 방향을 소개하고 2014년도 한국 패션산업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2014년 한 해 동안 한국패션협회는 유통 상생 협의회를 운영, 패션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했다.  특히, 기존 글로벌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의 육성·지원에 실효성을 높혔다. 한편 대한민국의 IT 강국의 이미지에 맞춰 패션산업의 디지털 기술 융합을 위시, 패션산업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켰다.

한국패션협회는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다. 협회 측은 2015년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GLOBAL', 'CULTURE&LIFESTYLE', 'DIGITAL'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정부 및 민간 사업을 정비하고,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한국 패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패션산업의 환경이 날로 글로벌화 및 디지털화 되고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지금의 환경에서 한국 패션산업을 리딩해나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을 강조했다.

이어 국내 패션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2014 한국패션산업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는데, 올해는 ▲해외직구, ▲큐레이션 소비, ▲라이프스타일 샵, ▲옴니채널, ▲모바일 최적화, ▲놈코어(Normcore)패션, ▲패션+α, ▲차이나머니, ▲O2O기업, ▲디지털 패션테크 등 10개의 키워드가 발표됐다. 이 모든 키워드를 통해 점차 빠르게 변해가는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따라 국내 패션기업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인식하고 새롭게 혁신해 나가야만 생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2014 패션 10대 뉴스 1. 해외직구-경계 없는 소비자를 주목하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작년부터 해외직구 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8조원 규모로 예상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이런 해외직구 소비자의 증가 원인에 대해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낮아진 언어 장벽, 너그러워진 관세제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별에서 온 그대’의 한류 열풍으로 국내로 구매 요청이 몰리는 역직구 현상으로 국내 복잡한 결재 시스템이 온라인 상에서 이슈가 됐던 것을 지적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간편 결재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2. 큐레이션 – 전문가 소비자의 전성시대
큐레이션(Curation)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한다. 파워블로거, 위키피디아 등을 큐레이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2014 패션업계에서도 큐레이션 소비 형태가 등장했다. 한국패션협회는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된 반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는 상품정보 검색에서 소비자의, 전문가 다운 소비자의 의견을 구매결정에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이런 큐레이션 형태의 패션 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3. 라이프스타일숍-고객이 꿈꾸는 삶을 그리다
라이프스타일숍은 한 매장에서 패션과 함께 다양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는 숍을 말하는 것으로, 물건 판매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제안하는 형태다. 생활용품, 문구 등 다양한 아이템을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 협회는 최근 리뉴얼한 잠실 롯데월드 몰, 코엑스몰,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의 개관 등도 이와 같은 패션트렌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 한편 협회 측은 올 하반기 쏟아져 나온 비슷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숍들에 대해 타겟 소비자 설정과 구성 차별화가 요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4. 아웃도어&스파-세분화를 통한 장악력 유지
패션업계 활황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아웃도어 시장은 약간 주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기존 사업 영역에서 지나치게 부푼 규모를 정비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지속적 장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은 H&M이나 유니클로 등의 글로벌 SPA브랜드들 패밀리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2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H&M계열의 코스(COS), 유니클로 계열의 지유(G.U)가 국내 진출을 앞둬 국산 SPA브랜드와의 대결이 눈앞에 있음을 전망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5. 옴니채녈 – 통합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라
옴니채널(Omni-Channel)전략이란 기존 멀티채널 전략 개념에서 채널 간 연계성이 강화된 것으로 단순 채널 확장이 아닌, 조직 및 업무 프로세스의 변화도 동반된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로 하여금 물건 주문은 온라인에서, 수령은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으로 쿠폰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접한 소비자에게 각각에서 던져지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결국 통합돼 소비자에게 브랜드가 각인된다.

2014 패션 10대 뉴스 6. 놈코어 트렌드-평범함 속의 특별함
놈코어는 normal(표준)과 core(핵심)의 합성어로, ‘평범하지만 특별함’을 의미하는데, 한국패션협회는 이 말을 2014년 최대 패션 스타일 트렌드로 꼽았다. 놈코어 스타일은 실용적이고, 성별 구분 없는 일상 패션으로,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의 패션이 그 대표적 예다. 이런 트렌드는 하이엔드 디자이너의 런웨이에서도 스니커즈와 슬리퍼가 자주 보이게 하고, 국내 스니커즈와 스냅백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2014 패션 10대 뉴스 7. 모바일 최적화 – 이젠 모바일이 필수다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 SNS사용량 증가, 모바일 전자화폐의 간편화, 데이터 수집의 용이성, 저렴한 비용 등 수많은 장점을 가진 모바일 쇼핑 시장은 점점 더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이와 같은 소비 트렌드에 따라 패션업계도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채널 구축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전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8. 패션 + α : 패션을 넘어선 그 무엇…
협회는 몇 년 전부터 확산돼 왔던 콜라보레이션이 전성기를 맞아, 2014년 콜라보레이션은 단순 콘텐츠 공유를 넘어서, 고객과 공동 경험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화됐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노나곤(Nonagon)’을 런칭하면서 본격적으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이제는 콜라보레이션이 아닌 것이 없을 만큼, 패션기업은 콜라보레이션을 넘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 패션 10대 뉴스 9. 차이나 머니 : 글로벌 협업의 시작
한류의 인기, 대외 투자를 독려하는 중국 정부라는 기반 하에 국내에는 차이나 머니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유아용품 1세대 기업 ‘아가방컴퍼니’가 중국 랑시그룹에 인수되면서 국내 패션 업계에 충격을 줬다. 협회는 11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적으로 체결된 데에 대해, 향후 중국자본의 국내 유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의 자본력 + 한국의 브랜드력”을 결합한 바람직한 성공사례를 통해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2014 패션 10대 뉴스 10. 디지털패션테크(Digital fashion Tech) : 패션, 디지털 기술로 미래와 접속하라

패션업계에서는 빅데이터, 3D프린터, 웨어러블 등 3가지를 주요 반영 기술로 보고 있다. 협회는 ‘IT강국’이라는 대외이미지를 활용해 국내 패션 산업의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올해 패션업계가 빅데이터에 주목한 이유에 대해 기존 경영자의 직관과 컬렉션 트렌드라는 단순한 데이터로 시장을 파악하기에 현재 패션업계는 점점 복잡한 양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과학적이고 체계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라고 봤다.

한편 3D프린팅 기술이 패션소품 제작을 시작으로 전체 업무 프로세스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판단했고, 제일모직의 ‘스마트 슈트2.0’과 롯데백화점의 ‘아발란체’출시로 ‘웨어러블’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던 한 해였다고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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