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민무숙)은 예능·오락 방송 프로그램 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국내 TV예능·오락프로그램에서 성역할 고정관념 을 조장하거나 외모 지상주의 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니터링은 7 월 1일(토)부터 7일(금)까지 일주일 간 방송된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 케이블 3 사의 예능․오락 프로그램 가운데 방송사별 시청률 상위프로그램 33편 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출연자 성비와 주요 역할 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출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 주 진행자 역할은 더 큰 차이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전체 출연자 가운데 여성비율은 38.7%(159명), 남성은 61.3%(252명)로 나타났으며, 주진행자 성비는 여성은 22.8%(13명), 남성은 77.2%(44명)로 전체 출연자 성비보다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예능·오락프로그램의 성차별적 내용은 총 32건 으로, 성평등적 내용(5건) 의 6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지상파의 A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꽃꽂이와 요리하는 본인의 모습을 두고 “오늘 신부수업 같지 않니?” 라고 말하자 ‘ ’꽃꽂이에 요리까지 당장 시집가도 되겠어“ 라고 자막을 내보내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했다.
또한, 종편의 B 프로그램에서는 남성가수 A씨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출연자가 “ A씨 의외의 여성성을 보여 주었다 ”고 말했는데, 이는 음식물쓰레기 버리는 등 가사 노동을 여성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언급한 부적절한 사례로 지적됐다. 케이블의 C 개그프로그램은 나이트에 놀러온 여성이 한 남성의 접근 에 처음엔 무관심하다가 남성이 재력가의 이미지를 풍기자 갑자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을 방영하여 여성을 의존성과 허영심 을 가진 존재로 묘사했다.
케이블의 D 개그프로그램은 여성이 술 취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자 남성이 여성의 뱃살을 만지고 뚱뚱한 몸을 비하하는 노래를 부르며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하였다. 이는 날씬한 몸매가 우월한 것임을 강요하며 외모지상주의 를 부추겼다. 결혼적령기의 아들을 둔 어머니와 미혼 여성의 만남을 주제로 한 종편의 E 프로그램에서는 마지막 관문으로 남성의 사진을 본 여성들이 변심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줌으로써, 상대방의 외모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장면 또한 연출됐다.
한편, 성평등 사례 로는 가상 연예인부부가 출연한 한 종편방송 프 로그램에서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함꼐 봉사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었다. 남성이 “너무 힘든 일은 하지마. 힘든 일은 오빠가 할게” 라고 하자 여성이 “봉사하러 와서 힘든 일, 안 힘든 일이 어딨어. 여자 일, 남자 일은 없어 ” 라고 말하며 특정 성역할을 탈피함과 동시에 여성의 주체성 을 보여주었다.
민무숙 양평원장 은 “예능·오락 프로그램 속에서 출연자들의 차별, 비하 발언은 물론 제작자의 주관이 개입된 자막에서도 성차별적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며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건강한 웃음을 생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우선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고 밝혔다. 양평원은 7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 을 진행할 예정이며, 8월에는 TV 광고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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