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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멘토, 금융업계 최초 여성 CEO -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회장

김준호 기자  2017.08.30 10: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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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이 지난 지금 정부부처 중 강경화(외교)·김영주(고용노동)·김은경(환경)·김현미(국토교통)·정현백(여성가족) 장관 등 5개 부처의 장관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장관급으로 격상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까지 인선됐다. 역대정부 초대내각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러나 차관급을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23명의 차관 중에서 여성은 교육부 박춘란 차관, 여성가족부 이숙진 차관 2명뿐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가 올해 안으로 ‘공공부문 여성진출 확대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여성의 인재풀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어 한동안 공공부문에서의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이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사회 여성이 직면한 유리천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서 여성임원의 수는 506명으로, 전체 임원의 2.7%로 집계됐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은 336개사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67.2%를 차지했다. 사회의 500대 기업 중 3분의 2가 여성임원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간부문의 여성임원 확대와 여성 일자리 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가족부가 ‘2017년 청년여성 멘토링 사업’의 대표멘토로 사회 각 분야 여성지도자 20명 중 민간분야를 중심으로 연속 취재를 하기로 했다. 이번 호에는 첫 번째 시간으로 금융업계 최초 여성CEO인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회장을 만나봤다.


손병옥 전 회장은 이번 문재인 정부의 여성장관 임명과 관련해 “굉장히 획기적인 일”이라며 평가한 후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여성계에서 큰 기대를 가졌으나, 임기가 끝났을 때에는 여성의 지위가 오히려 후퇴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30%대의 여성장관이 포함된 내각이 구성되면 공공기관들이 벤치마킹하게 될 것”이라며, “사기업에도 파급효과가 커질 수밖에 없어 우리 사회 전체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손 전 회장은 문 대통령이 이러한 공약을 이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초대내각 여성장관 30% 구성에 이어 공약대로 50%까지도 확대할 수 있어야 참다운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이룩할 수 있지, 공약을 지켜내지 못하면 또 다시 여성정책은 자연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기업에는 이사회와 임원 구성에 임원할당제를 적용해 여성을 3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사회의 여성 참여 30%라고 해봤자 보통 이사회 구성이 사내 3명, 사외 4명이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로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1~2명 수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상징적인 의미에서라도 이사회에 여성이 1명이라도 참여해 여성의 위상과 역할을 제고해줘야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여성 임원 또한 30%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선 자료에도 밝혔듯이 여성임원이 2.7% 수준이고, 이사회는 2%가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오너기업의 가족이나 친척들이 구성하고 있어 실제로는 더 낮은 수치일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선진국인 북유럽의 경우 30~40%에 육박할 정도로 우리는 동떨어진 사회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는 “쓸 사람이 없다.”,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식으로 항변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방식의 인사와 기회박탈로 여성이 참여할 수 없게끔 낡은 관행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여성임원이 많은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있다.


무엇보다 인구의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데, 여성 임원이 2%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아직 성차별이 심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손 전 회장은 40년 동안 현역에서 일하면서 느낀 것은 표면적으로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성이 사회에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부족해 사실상 지금과 같은 성 불평등한 사회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할당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국가성장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여성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경우 아베정권이 들어서기 전 우리나라보다 성격차지수가 더 낮았지만, 아베노믹스 이후 상황은 역전됐다.


손 전 회장은 이를 두고 국가 최고지도자가 이러한 문제에 신경을 쓰고, 법안을 만들기도 했으며, 주요 자리마다 여성임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 일본에서 대기업 여성임원은 2% 이하에서 6.9%까지 급상승했다. 이처럼 형식적인 성평등을 위한 구호보다는 국가지도자들이 기업총수들을 만나 이러한 사례와 문제인식을 직접적으로 호소해야 사회에서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육아휴직제와 같은 좋은 제도가 생겨나 여성의 사회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실효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기업이나 여성근로자 모두에게 ‘계륵’과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저출산과 여성의 사회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손 전 회장은 주장한다. 가령, 상장사 평가항목에 여성임원 비율 등을 추가한다면 사회적 인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평등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를 강렬하게 인식할 수 있는 의식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손 전 회장은 국가차원에서 여성할당제 도입과 공공육아시설 확충을 통한 육아문제 해결, 아이들을 맘 놓고 낳아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구조 개편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병옥 전 회장은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도 여성의 사회진출에 관한 준비를 비용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여성 스스로도 경력단절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변화와 실제적인 부부 공동육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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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회장 약력
1952년 부산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CEO 겸임교수
위민이노베이션(WIN) 초대회장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이사장
메이크어 위시 국제본부 이사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금융위원회 금융개혁회의 위원
現 메이크어위시 고문
現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WCD 코리아) 대표
現 여성가족부 청년여성 멘토링사업 대표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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