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이후 한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푸른나무 곽수광 대표

2015.01.09 11:15:34

   
▲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참석한 북한 대표선수들과 함께한 곽수광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평화통일 이후 한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푸른나무 곽수광 대표

지난 12월 9일 11시부터 프레지던트 호텔 19층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제12회 민족화해상’에 북한의 고아시설과 장애인 시설에 대한 지원사업을 진행해온 대북지원단체 (사)푸른나무가 선정됐다. 푸른나무는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고아시설과 장애인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해오고,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과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데 일조했다. 푸른나무 곽수광 대표를 만나 대북 민간교류와 협력에 대해 알아봤다.

오랜 인연이 남북교류로 이어지다

  푸른나무의 활동이 시작되기 전, 푸른나무의 공동대표로 있는 선교사 신영순 대표의 시아버지가 1920년대 평양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랜시스 킨슬러(권세열 선교사)였고, 남편 역시 선교활동을 왕성하게 한 아서 W 킨슬러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해 신영순 대표가 15년 전 북한의 고아원을 방문해 고아원을 돕는 일을 하다가 점차 북한의 많은 고아원을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신 대표의 막내딸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어 평소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 1991년도에 서울에서도 장애인 보호작업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신 대표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북한에 11곳의 장애인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004년 3월 등대복지회라는 재단을 설립하면서 지금의 곽수광 대표도 이사로 참여하게 된다.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일을 하다가 신 대표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은퇴하고 미국으로 가려 했다. 곽 대표는 그 동안 북한 내 인적 신뢰를 쌓은 신 대표가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푸른나무를 설립하면서 곽 대표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포집단인 코리아 디아스포라와 남한 내 청년세대가 힘을 합쳐 북한을 돕기 시작하면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신 대표와 이러한 논의를 하면서 우리나라 청년들과 통일을 준비하고, 전 세계 가장 많은 국가에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면 북한이 어려운 단계를 벗어나 남북 화해가 될 때 전 세계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민간차원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가야
  푸른나무는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은 후 설립되었으며, 가장 어려운 시기일지라도 교류를 이어나가야 이후 남북이 화해국면으로 접어들면 노력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신 대표는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지금 해외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와 함께 연대해 끊임없이 해외동포들과 북한을 방문해 고아와 장애인의 지원을 계속해 왔다.

  곽 대표는 최초 평양방문 이후 지켜본 북한에 대해 날로 발전하고 있는 평양에 비해 낙후한 평양 외의 여러 지역에 대해 지원을 하고 있다. 푸른나무는 북한 내 43개의 고아원 중 16개의 고아원과 장애인 특수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 누구보다 통일의 시대를 열어갈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우리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내외의 기업과 교회,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북한 내 전 고아원을 도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05년 9월 신 대표가 방북했을 때 조선장애자연맹 관계자들을 만나 장애인을 돕기 시작했다.

신 대표가 지속적인 장애인 지원활동으로 쌓아나가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의 전적인 신뢰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10년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의 유명한 탁구선수인 이분희 씨가 참관한 이후 북한 장애인 체육회를 조직하게 되었다. 이분희 씨 아들 역시 장애인이라고 한다. 푸른나무에서 장애인 체육과 관련된 물품을 지원했고, 탁구종목부터 다양하게 장애인 체육훈련을 시작하게 된다. 2011년 세계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 가입신청을 하고,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탁구와 보치아, 수영 등 선수 선발을 하고, 북경에서 푸른나무와 해외동포의 도움으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한 가지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예선을 거쳐야 하는데, 아무도 지역예선을 거친 사람이 없어 참가자격이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때 주변의 도움으로 다음 달 독일에서 개최되는 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의 입상을 조건으로 출전하게 된다. 올림픽위원회에 가입신청만 하면 자동 출전되는 줄 알았던 당시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런던장애인올림픽에는 단 한 명만 출전할 수 있었지만, 24명의 선수단을 꾸리게 되면서 장애인올림픽에 대한 경험을 쌓게 된다.

  런던장애인올림픽은 단순히 출전경험뿐만 아니라 북한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되었다. 런던 장애인올림픽이 북한에서는 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간 최초의 사례였다. 출국 당시 순안공항에는 장애인 가족과 공항직원들이 선수단을 환송하면서 그 동안 장애인이라는 편견 아래 숨어 살아야 했던 장애인이 이제 북한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나선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눈물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장애인의 날인 12월 3일 신 대표가 재외동포들과 함께 방북해서 행사장에 참가했는데, 이전까지 100여 명 참가수준이었던 행사가 1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후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 2개를 획득하는 등 북한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하루가 달리 바뀌면서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의 위상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 디아스포라로 국제적인 대북지원단체로 발돋움
  푸른나무는 단순히 남한 내 북한지원단체가 아닌 국제적인 대북지원단체인 전 세계 디아스포라로 민족화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단체로서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남북한관계가 경색돼 있어 민간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할 일들이 무산되거나 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푸른나무는 통일부 프로젝트인 온실사업과 평양장애인종합회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후자의 경우 평양시내 3천평 규모의 100억원짜리 프로젝트임에도 착공식이 몇 년씩 지연되고 있다. 곽 대표는 남북한 화해의 상징으로 2015년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통일은 선택이 아닌 민족사적인 필연으로 봐야 한다. 동시에 어떻게 통일을 해야 하는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섣부른 통일이 아닌 준비된 통일, 민족의 동일성을 회복하는 통일, 남북 모두가 행복해지는 통일국가의 기초가 되는 통일이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민족으로서 북한주민을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통일준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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