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종 교수 `정부 2년 평가'…"`세종시' 대화로 풀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이명박 정부가 많은 일을 하고 성과도 컸지만, 전반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바른사회시민회의가 25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명박 정부의 2주년 평가와 과제'를 주제로 여는 세미나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 대통령은 최근 빌 게이츠로부터 `슈퍼비지(super-busy)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을 많이 했고, 원전수주와 G20 정상회의 유치 등 성과도 많이 냈다"면서도 "야당이나 좌파진보진영의 주장을 경청했는지는 미진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 내 친이ㆍ친박계의 갈등 상황도 `금성 여자'와 소통하지 못하는 `화성 남자'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 전 대표를 반드시 만나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또 "대북관계가 안정화하고 있고 물질ㆍ경제적 차원에서 현저한 성과를 냈지만, 정신적ㆍ도덕적 차원의 성취는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토목공사정부'라는 비아냥거림은 타당하지 않지만, 원칙이나 신뢰를 덜 중요시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안종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도 "정부, 국회, 언론 등에 대한 신뢰가 전반적으로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낮은 신뢰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정책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워지면서 결국 국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뢰 회복은 정책의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과거 대공황기에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를 통해 국민을 설득한 것 같은 다양한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